런던발 —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지정학적 대화 테이블로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회담 결과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19일 유럽 주요 지수는 개장 전부터 상승 흐름을 예고했다.
2025년 8월 19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FTSE 100 지수는 시가에서 0.18%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독일 DAX 지수는 0.14%,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6% 각각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보합권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유럽 정상 3자 협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즉각 휴전’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전투가 지속되는 상태에서도 평화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 보장이 미국과 협조해 유럽 국가들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산 무기 대규모 구매를 포함한 안보 보장 패키지가 “1주일에서 10일 이내에 문서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을 추진하고, 이어 자신이 참여하는 3자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 시장 혼조세
같은 날 아시아·태평양 증시는 뉴욕증시 하락의 여파로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Nikkei 225, 호주 ASX 200, 한국 KOSPI, 홍콩 Hang Seng, 중국 CSI 300 등이 모두 엇갈린 움직임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 지수 선물은 연준(Fed) 인사들의 연설을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잭슨홀 경제심포지엄 대기 모드
이번 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례 경제 심포지엄이 시장의 다음 촉매제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연말까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계획이다.
FedWatch 도구1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83%로 집계됐다.
‘Fed funds futures’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을 의미하는데, 연준의 정책금리 예상을 실시간으로 가격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채권·주식 트레이더 모두가 주시하는 지표다. 또한 ‘잭슨홀 심포지엄’은 1978년부터 이어져 온 국제 거시경제 컨퍼런스로, 중앙은행장과 학계·금융권 전문가가 모여 향후 경제·금융 정책을 논의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즉각적인 휴전 합의는 아니더라도 ‘협상 채널을 열어 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안보 보장이 공식 문서로 구체화될 경우, 유럽 국가들의 방위산업 관련 수혜가 예상되며, 이는 DAX 및 CAC 40 방산주에 긍정적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조정받고 있는 만큼, 유럽 시장도 짧은 랠리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며칠간 잭슨홀 연설과 러·우크라이나 추가 뉴스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 CME그룹이 제공하는 FedWatch Tool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기 FOMC 회의의 금리 변동 확률을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