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월가가 금리 인하을 원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Kevin Warsh)는 다른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26년 2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의 증시 랠리는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가장 중요한 배경 요인 중 하나였다. 대표 지수인 S&P 500은 최근 7년 중 6년간 연간 최소 16% 이상 상승했고, 닷지(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거의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50,000을 돌파했다.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팅의 부상,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 사상 최고 수준의 S&P 500 자사주 매입(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림),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완화 사이클 등이 거론된다. 이 중에서도 연준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인하는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낮춰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촉매로 평가된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의 임기는 2026년 5월 15일에 종료될 예정이며,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했다. 워시는 과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Board of Governors)에서 2006년 2월 24일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 재직한 경력이 있다. 이 기간은 대체로 금융위기 및 그 후유증으로 연준에 매우 도전적인 시기였다.

워시의 정책 성향은 인플레이션(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경계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 축소(자산 감축, deleveraging)에 대한 선호로 요약된다. 워시는 과거 연준의 적극적 시장 안정화 역할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보여왔고, 연준이 시장의 적극적 참여자라기보다는 관찰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If Trump wants someone easy on inflation, he got the wrong guy in Kevin Warsh.” — Daily Chartbook(트윗 인용)
워시가 재임 당시, 그는 대규모 실업 증가에 더 큰 무게를 둔 다른 위원들과 달리 인플레이션 억제에 보다 중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의 2대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인데, 워시는 역사적으로 물가 안정 쪽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경향을 보였다.
참고로 최근의 연간 물가상승률(트레일링 12개월 기준)은 2022년 6월에 9%를 넘는 정점을 찍은 이후 크게 둔화했으나 여전히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중치가 가장 큰 항목인 주거비(쉘터)의 물가가 완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한 워시가 온건한(비강경) 금리 정책을 택할 가능성은 낮다.

대차대조표 축소(Deleveraging)가 시장에 미칠 영향
워시는 또한 연준의 6.6조 달러(6.6 trillion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지를 과거에 피력했다. 현재 연준 보유 자산은 주로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준이 이들 자산을 매각하면 장기 금리(채권 수익률)가 상승하게 된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기지 금리와 기업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주택 구매력(주거비용 부담 가능성)이 악화되며 소비와 기업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워시의 의도대로 연준이 공격적으로 자산을 축소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월가가 바라는 바와는 정반대의 효과—즉 경기 부양을 통한 주가 추가 상승—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워시의 개인적 견해가 단독으로 정책을 결정하지는 못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총 12명으로 구성되며, 워시는 그중 한 표를 가지는 위치다. 실제 정책 변화는 위원회의 전략적 변화와 다수 지지에 달려 있다.
절차적 쟁점과 향후 전망
워시가 공식적으로 의장으로 취임하려면 우선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의 과반 찬성표를 받아 전체 상원 투표로 넘어가야 한다. 현재 워시가 위원회에서 충분한 표를 확보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또한 워시의 한 표가 FOMC 내 다른 위원들의 입장과 결합돼야만 실질적 대차대조표 축소 및 금리 경로 변경이 가능하다.
금리와 정책이 자본시장에 미칠 구체적 파급 경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어 고평가 상태인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 등)이 조정받을 수 있다. 둘째, 대차대조표 축소가 본격화되면 장기 금리가 상승하여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주택수요 둔화→건설·가전·가구 등 관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셋째, 기업 차입 비용 상승은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기업에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이 되어 기업 투자 및 채무상환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거나 자산 매각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증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결국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워시 개인의 성향과 더불어 상원 인준 절차, FOMC 내부의 세력 구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예: CPI 내 주거비 등)의 변동성에 달려 있다.
전문적 평가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월가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원하고는 있지만, 케빈 워시는 과거 행적과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 우선과 연준의 시장 개입 최소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는 연준의 정책 기대치와 금융시장 밸류에이션에 실질적 불확실성을 높인다. 투자자는 향후 파월 임기 종료일인 2026년 5월 15일 전후의 정치·절차적 진전, 상원 인준 과정, 그리고 핵심 물가지표의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끝으로 용어 설명을 덧붙인다. 연방기금금리(연준의 기준금리)는 금융기관 간의 초단기 여수신 금리로, 연준의 정책금리 운용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12인 위원회이며, 대차대조표 축소(deleveraging)는 연준이 보유한 자산(국채·MBS 등)을 축소해 시장에 매도하거나 만기 상환을 통한 재투자를 축소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