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기대에 캐나다 증시 상승

캐나다 주요 증시가 14일(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 정상의 고대하던 회담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지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2026년 5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12시 23분(그리니치표준시 17시 23분) 기준 S&P/TSX 60 지수는 18.7포인트, 약 1% 상승했다. 토론토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도 256포인트, 0.8% 오른 수준에서 거래됐다. S&P/TSX 60 지수는 캐나다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60개 종목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S&P/TSX 종합지수는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전반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대표 지수다.

전날 S&P/TSX 종합지수는 3주 만의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0.7% 하락한 34,041.43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신호가 이어지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가로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0.9%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1% 올랐다. 전날에는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급등했다. 반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0.1%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강력한 AI 반도체인 H200을 중국의 약 10개 기업에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실제 배송은 이뤄지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고 있어, H200의 중국 판매를 풀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됐다.

비탈 나ॉलेज의 애널리스트들은 황 CEO의 트럼프 동행 소식 이후 많은 반도체 종목이 상승했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종은 이번 기술 랠리에 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전반적인 가격 움직임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동일가중 S&P 지수의 부진을 언급했다. 동일가중 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니라 모든 종목에 같은 비중을 부여해, 대형 기술주의 쏠림 현상을 완화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도 별다른 단일 촉매는 없었지만, 대형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 심리가 시장 전반의 핵심 흐름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분명히 전 세계가 오늘 열리는 첫 트럼프·시진핑 회담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점도 시장이 대체로 흘려보냈다. 이는 이틀 연속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방 서프라이즈다. 비탈 나ॉलेज는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PPI 상승을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보고 있으며, 분쟁이 종식되는 합의가 나오면 물가 지표도 진정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의 이날 경제 일정에는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는 없었지만, 4월 소매판매가 주요 관심사였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3월의 1.6% 증가보다는 둔화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증가해 예상치 20만5,000건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만4,000건 늘어난 178만2,000건이었다.


트럼프, 시진핑과의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중국 방문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를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국빈 만찬에서 연설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며, 중국에서의 환영이 “웅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두 정상의 대화는 양국 모두에 “모두 좋았다”고 강조하면서, 시 주석을 오는 9월 미국으로 초청했다.

“우리는 더 큰 협력과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히며, 양국이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아직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무역, 대만, 인공지능(AI) 등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중국의 보잉 항공기 대량 주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보잉 주가는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은 엔비디아 관련 로이터 보도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H200을 둘러싼 “왔다 갔다 하는 문제”는 상무부 소관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개장 전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황 CEO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같은 주요 기업인들이 중국에 모인 가운데,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란 남부 해안의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막히면서,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오가는 수송망에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물가 전망에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보합선 부근에서 움직였다. 글로벌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달러를 소폭 웃돌았으며, 이는 전쟁 전 약 70달러 수준과 비교해 크게 오른 것이다. 유가 급등은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이번 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에서도 그 흐름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으로는 케빈 워시가 13일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그는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을 이끌게 됐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요구해온 빠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더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워시는 퇴임하는 제롬 파월 의장을 대신해 연준 수장을 맡게 된다.


금값은 보합, 달러화도 안정세

한편 금 가격은 대체로 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에는 금리가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금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은 이자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같은 시각 미국 달러화도 전반적으로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 국면에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를 선호해 왔으며, 일부에서는 미국이 에너지 수출 대국인 만큼 급등한 에너지 비용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