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러스, 2분기 순익 1조9천억 원 돌파…시장 전망 두 배 웃돌아

미국 손해보험업계의 대표 기업인 The Travelers Companies Inc.(티커: TRV)이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미국회계기준(GAAP) 기준 순이익 15억900만 달러(약 1조9,800억 원)를 거두며 전년 동기 5억3,400만 달러 대비 약 183% 급증했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RTT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순익 증가는 전년 대비 총수입(Revenue)이 7.4% 늘어난 121억1,600만 달러를 기록한 데서 비롯됐다. 주당순이익(EPS)은 6.5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9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조정 EPS(특별항목 제외)는 6.51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3.37달러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이번 실적 발표로 확인된 주요 수치는 다음과 같다.

GAAP 순이익 : 15억900만 달러(전년 5억3,400만 달러)
GAAP EPS : 6.53달러(전년 2.29달러)
총수입 : 121억1,600만 달러(전년 112억8,300만 달러)

GAAP vs. Non-GAAP — 무엇이 다른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때 흔히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수치와 ‘비(非)GAAP’ 또는 ‘조정(Adjusted)’ 수치를 나눠 공시한다. GAAP은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모든 항목을 그대로 반영한 값이며, 조정 실적은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외해 본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번 트래블러스의 2분기 조정 EPS 6.51달러는, 보험료 인상 효과와 낮은 재해 손해율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반응 및 전문가 해석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재해 손실 감소”“보험료 인상 기조”를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최근 미국 내 허리케인·산불 등 대형 자연재해 빈도 감소가 보험사 손해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상업용 라인에서의 보험료 인상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이미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해 호재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 TRV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 52주 신고가 부근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향후 주가 흐름은 재해 리스크와 금리 변수, 그리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전반의 시사점

글로벌 손해보험업계는 최근 “가격 인상→손익 개선→배당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트래블러스의 이번 숫자는 이를 재확인한 사례로, 동종업체인 척(Chubb), 얼스테이트(Allstate),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등 경쟁 보험사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율·매크로 환경이 주는 함의

달러 강세는 해외 자산·부채를 보유한 보험사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트래블러스는 북미 시장 비중이 절대적이므로 환 리스크 노출은 제한적이다. 대신 연준(Fed)의 기준금리 기조가 중요 변수가 된다. 보험사는 수주한 보험료를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단기 금리 상승은 이자수익 축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기자의 시각

본 실적은 “보험료 인상→손해율 개선”이라는 전통적 방정식이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한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슈퍼 재해’ 가능성, 경기 침체시 보험 계약 해지 증가 등 잠재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 향후 1~2년간 재해 빈도·규모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본 기사에서 언급된 숫자와 사실은 RTT뉴스 원문을 기반으로 하며, 투자 판단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