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톤, 판매 부진·관세 영향으로 1~9월 조정 영업이익 39% 급감

[기업 실적] 독일 폭스바겐(VW)의 상용차 자회사 트라톤(Traton SE)이 2025 회계연도 1~9월(누적) 실적을 발표하며 조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20억 유로라고 밝혔다. 이는 약 23억 3,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트라톤은 매출 감소, 통화 역풍, 그리고 미국발 관세 부담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매출·환율·관세 삼중고
회사는 1~9월 매출총이익 감소와 유로 강세에 따른 부정적 환율 효과, 그리고 관세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실적 지표 가운데 핵심인 조정 영업이익률은 6~7% 범위 하단으로 좁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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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문 타격 심화
트라톤 미국 사업부(International Motors)의 조정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의 6.3%에서 1.6%로 급락했다. 북미 지역은 화물 운송량 약세와 미·중 무역 갈등 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로 수요가 둔화된 상황이다.

“유럽 내에서 의미 있는 수요 회복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 크리스티안 레빈(Christian Levin) 트라톤 CEO

유럽·북미 시장 동시 부진
유럽 대형 상용차 시장은 신차 교체 수요(Replacement Demand)가 일부 존재하나,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부담으로 구매가 지연되고 있다. 북미권 역시 화주(貨主)의 물동량 감소와 관세 리스크가 맞물리며 트라톤뿐 아니라 다수 유럽 트럭 제조사들이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수주(Orders)는 증가
동기간 신규 수주 건수는 202,100대로 7% 증가했다. 이는 전년 189,800대 대비 플러스 성장세지만, CEO는 “수주 확대가 곧바로 매출·이익으로 전환되기엔 시차가 존재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연간 가이던스 유지, 수익성 하단으로 조정
트라톤은 연간 판매량·매출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조정 영업이익률은 기존 6~7% 범위의 하단(6% 안팎) 달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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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해설: 조정 영업이익(Adjusted Operating Profit)이란?
조정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수익을 제외해 핵심 영업활동 성과를 파악하려는 지표다. 관세, 구조조정 비용 등 비경상 항목을 제거해 비교 가능한 수치를 제공한다.

용어 풀이: 관세(Tariff)
관세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정책의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상용차·자동차 부품 등 다수 품목에 고율 관세를 적용해왔다.

기자 관전평
트라톤의 실적 둔화는 유럽·북미 상용차 시장이 경기 민감형 산업임을 다시 한번 드러낸다. 주문은 늘었지만, 실제 출고와 매출 인식까지의 시간차가 길어 당분간 수익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관세와 환율이란 외생 변수에 더해, 앞으로의 금리 경로와 물류 수요 회복 속도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