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톤, 트럭 시장 침체로 무디스 신용전망 ‘긍정’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가 독일 상용차 제조사 트라톤(TRATON SE)의 장기 발행체 등급(Baa2)을 유지하면서도, 전망을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이는 글로벌 트럭 수요 둔화와 미국 수입관세(Import Tariffs) 리스크가 맞물려 회사의 실적과 재무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된 결과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라톤은 2025년 1~9월 동안 판매 대수 9% 감소라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북미 시장의 운송 물동량 감소와 관세 불확실성이 타격을 줬다. 유럽 시장 역시 2025년 내내 침체 국면이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다소 바닥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판매 부진과 맞물려 고정비(固定費) 흡수율 저하, 전동화(e-mobility)·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그 결과 무디스 조정 EBITA 마진은 2024년 8.6%에서 2025년 9월 말 기준 6.0%로 하락했다.


재무 지표 악화

부채/EBITDA 배율은 2024년 1.9배에서 2025년 9월 말 2.5배로 상승했다. 무디스는 연말까지 마진이 약 5%로 추가 하락하고, 부채/EBITDA가 2.9배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까지도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2025년 약 –3억3000만 유로, 2026년 ‘제로(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 속도를 늦출 요소다.


트라톤의 유동성 및 모회사 지원

그럼에도 무디스가 등급을 Baa2로 유지한 배경에는 폭스바겐 그룹(Volkswagen AG)87.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라는 안정적 후광효과가 있다. 2025년 9월 말 현재 트라톤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22억 유로2028년 12월 만기 45억 유로 규모 미사용 리볼빙 크레디트 라인(RCF)을 보유해 단기 유동성 스트레스를 일부 완충하고 있다.


전문가 해설: 낯선 금융용어 풀이

1EBITA(이자·세금·무형자산상각 전 이익)는 영업활동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로, 무형자산 상각비를 제외해 생산·판매 효율을 비교적 순수하게 보여준다.

2부채/EBITDA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흐름 대비 부채 부담을 가늠하는 대표적 레버리지(leverage) 지표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차입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신호가 된다.

3리볼빙 크레디트 라인(Revolving Credit Facility)은 한도를 정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빌렸다 갚을 수 있는 기업용 대출 한도계좌다. 자금 유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시장·산업적 의미

이번 전망 조정은 글로벌 상용차(Truck)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이어오다 물류·수요 정상화로 다시 둔화된 현실을 반영한다. 전통 내연기관 트럭에서 전동화로의 전환 과정에서 인프라 투자·R&D 비용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하방압력을 키운다. 업계 전반에서 원가 구조 최적화와 새로운 수익원(예: 소프트웨어·서비스) 발굴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무디스는 트라톤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북미 관세 리스크 완화, 유럽 수요 회복, 그리고 e-모빌리티 전환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트라톤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지리적 다변화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고정비 구조가 부정적 레버리지 효과에 노출돼 있다.” — 무디스 레이팅스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 동안 트라톤의 현금흐름·부채·마진 개선 속도를 주시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과 R&D 투자 효율화에 성공할 경우, 다시 긍정적 전망을 부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