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 그룹(Janus Henderson Group, NYSE:JHG)의 주가가 13% 급등했다.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회사인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Trian Fund Management)가 해당 운용사를 완전 인수하기 위한 경쟁적 공개 매수(buyout)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가 나오자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2025년 10월 2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트라이언은 글로벌 벤처·사모투자사인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와 손잡고 야누스 헨더슨이 발행한 잔여 지분 전량을 주당 약 46달러에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격이 현실화되면 기업가치는 약 70억 달러(한화 약 9조6,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Bloomberg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라이언과 제너럴 캐털리스트가 이르면 27일(현지시간) 중 공식 제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조건과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는 넬슨 펠츠(Nelson Peltz)가 이끄는 행동주의 투자펀드다. 행동주의 투자자란 낮은 주가나 지배구조 이슈를 지닌 기업 지분을 취득해 경영 개선·구조조정·M&A 등을 압박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를 뜻한다.1 이들은 기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3D 공시를 제출해 의결권 행사 방침을 공개해야 한다.
‘바이아웃(buyout)’은 기업을 완전히 인수해 비상장(Private) 또는 새로운 지배구조로 전환하는 거래다. 대개 프리미엄(현 주가 대비 할증)을 제시해 기존 주주들에게 매도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번 거래 가격(46달러)은 최근 야누스 헨더슨 주가 대비 두 자릿수 프리미엄으로, 시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영향 및 업계 파장
야누스 헨더슨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액티브·패시브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전 세계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약 3,570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패시브 자금 유입 가속으로 전통 액티브 운용사들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규모의 경제 확대와 비용 효율성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트라이언은 2022년 야누스 헨더슨 지분 9.9%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 중 하나로 올라섰다. 이후 ▲운용 성과 제고 ▲상품 라인업 재편 ▲비용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 왔다. 완전 인수가 성사되면 트라이언은 보다 직접적인 구조조정·전략 수립이 가능해진다. 반면 야누스 헨더슨의 이사회 및 경영진은 독립성을 잃고 비상장화 또는 재상장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절차·불확실성
다만 거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통상적 절차에 따라 양측 비공개 협상, 실사(due diligence), 계약서 체결, 규제기관 승인 등 다단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규제기관(영국 금융감독청, 미국 SEC 등)은 대규모 운용사 인수가 금융시장 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다.
양 사는 현재 공식적인 확인이나 부인 성명을 내놓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트라이언이 협상을 공개적으로 흘려 주가를 띄운 뒤, 협상력 강화 및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과 “기관투자자 다수가 이미 트라이언의 행보에 동조하고 있어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 시각
미국 뉴욕 대형 로펌 파트너 A 변호사는 “자산운용업계는 수수료 압박과 ESG 규제 확대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트라이언의 전략은 규모·브랜드·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형적 PE(사모펀드)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영국 시티 소재 대형 연기금 CIO는 “야누스 헨더슨은 여전히 채권·멀티에셋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비상장화될 경우 투명성 하락이 우려되지만, 장기적 관점의 투자·R&D 강화라는 장점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가격 재조정 가능성: 협상 과정에서 프리미엄 축소 또는 상향이 있을 수 있다.
둘째, 규제 승인: 글로벌 주요 규제당국의 승인 조건이 거래 구조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산업 재편: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중소형 운용사 추가 M&A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시장은 공식 발표와 세부 조건을 주목하며,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