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전문가가 알려주는 프라이빗 에쿼티 접근법 ― 억만장자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프라이빗 에쿼티(PE) 대중화 시대]

그동안 자산을 주식·채권·펀드 등 공개 시장에만 배분해 온 개인 투자자라면, 비상장 자산으로 구성된 프라이빗 에쿼티 시장의 높은 수익률이 늘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높은 최소 투자금, 엄격한 자격 요건, 낮은 유동성은 ‘억만장자 전용 놀이터’라는 인식을 굳혀 왔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장벽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CAZ 인베스트먼츠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토퍼 주크는 GOBankingRates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완화와 혁신적인 상품 구조 덕분에 일반 투자자도 이제 PE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

주크 CIO는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 자격 기준을 완화하면서 참여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며 “등록형 펀드, 준공모식 블라인드 펀드 등 새로운 ‘차세대 비히클’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프라이빗 에쿼티란 무엇인가

PE는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나 자산에 직접 투자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상장(exit) 과정에서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말한다. 유동성(lock-up) 제약이 있지만, 그 대가로 공모주식 대비 평균 500bp(5%p) 이상의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집을 보유해 본 사람이라면 이미 비상장 자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 크리스토퍼 주크 CIO

즉, 거래소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팔 수 없는 자산 특성 때문에 투자자는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 점이 바로 프라이빗 시장 프리미엄의 근원이다.

주목

■ 정책 변화가 여는 기회

주크 CI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5년 8월 서명한 행정명령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해당 명령은 401(k) 퇴직연금에서 PE 등 대체자산 편입을 촉진하도록 노동부·재무부·SEC에 지시했다. 규정 마련에는 12~24개월이 걸릴 전망이나, 제도권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면 시장 규모·상품 다양성·가격 투명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SEC는 2024년 개정안을 통해 ‘적격투자자’ 범주를 투자전문가 자격증 보유자·가족오피스·소규모 법인까지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최소 투자금 500만 달러에서 10만~25만 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 수익률 vs. 리스크 ― 숫자로 보는 현실

주크 CIO 분석에 따르면, 1986년 이후 글로벌 상장주식 연평균 수익률은 8.5%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PE 수익률은 15.8%로 약 7.3%p의 격차를 보였다. ※자료: CAZ Investments, 2025

$100만을 1986년부터 투자했다면 현재 상장주식은 약 $2,200만, PE는 무려 $2억9,200만으로 불어났다는 계산이다. 복리 효과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의미다.

다만 성과 편차가 극심해 상위·하위 펀드의 성과 차이가 20%p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주크 CIO는 “기관투자가들이 PE 비중을 25~30%까지 높이는 이유는 분산·방어·초과수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운용사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초보 투자자를 위한 3단계 체크리스트

전문 운용사(General Partner) 검증: 운용 기간·성과·리스크 관리 체계, 특히 GP 자본 출자율(Skin in the game)을 확인해야 한다.

유동성 구조: 최근 출시된 분기 단위 유동성 오픈엔드 펀드부터 10년 이상 자금이 묶이는 전통형 펀드까지 구조가 다양하다. 자신의 현금흐름·목표 기간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비용·세제: 운용보수(1~2%), 성과보수(15~20%) 외에 감가상각·패스스루 구조에 따른 세금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세후(Return after tax) 효율을 높인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증권’ 형태도 시험 중이다.


■ 전문가 통찰: PE 성공의 열쇠는 ‘사람’

주크 CIO는 “투자는 결국 사람”이라며 “GP가 직접 유의미한 금액을 투자하고, LP(출자자)와 이익이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애플도 상장 전 수년간 PE 자본으로 성장했다”는 사례를 들며, 일찍이 양질의 성장기업에 참여하는 것이 ‘눈에 띄는 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형 네트워크·딜 소싱 능력·사후관리 역량이 우수한 GP를 골라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성과 상위 펀드는 정보·인맥·전문성 모두를 갖춘 팀이 만든다. 개인이 홀로 뛰어들기보다는 검증된 파트너와 동행하라”는 것이다.


■ 용어 한눈에 보기

블라인드 펀드: 투자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집해 이후 GP가 딜을 선정·투자하는 구조.

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로, 금리·수익률 격차를 정밀하게 표현하는 단위.

GP·LP 구조: GP(General Partner)는 운용사, LP(Limited Partner)는 출자자로 역할이 구분된다.


■ 결론

PE는 더 이상 초고액 자산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행정·규제·상품 혁신이 맞물리며 ‘대중화’ 단계로 진입했다. 그러나 높은 수익 뒤에는 복잡성·유동성·성과 변동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따라서 신중한 검토와 전문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위험 감내도·투자 기간·목표 수익률을 명확히 한 뒤, 철저한 실사(due diligence)를 거쳐 참여해야 한다.

주크 CIO는 “의도적·장기적·사람 중심 접근법이야말로 PE 투자 성공을 담보하는 핵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