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존 데이비, “하반기 포트폴리오에 다시 위험자산 편입할 때”

[재무 전략] ‘리리스크(Re-risk)’, 즉 위험자산 재편입이 2025년 하반기 투자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2조5,000억 달러(약 3조3,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아스토리아 포트폴리오 어드바이저스(Astoria Portfolio Advisors)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존 데이비(John Davi)는 “지금은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다시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단언했다.

2025년 7월 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올 4월 초까지 15%가량 빠졌던 S&P500 지수는 현재 연초 대비 약 6.7% 상승세로 전환했다. 달러 약세관세 우려 완화, 그리고 인공지능(AI) 관련 낙관론이 동시에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데이비 CEO는 인터뷰에서 “

‘매그니피션트 7(Mag 7)’ 대형 기술주만이 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글로벌 위험자산에 순풍이 불어왔다”는 과거 사례를 상기시켰다. 그는 경제 성장률 및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V자형 실적 개편(Earnings Revision Breadth)’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집중 리스크 완화용 ‘동일가중 ETF’ 선호

데이비는 대형 기술주 편중이 심화된 시장 구조를 지적하며, 동일가중(Equally-Weighted) ETF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표 사례로 그는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산업 ETF(RSPN)를 언급했다. 이는 시가총액 비중이 아닌 모든 편입종목을 동일 비율로 담아 1) ‘대형주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구조다.

설명 – 동일가중 ETF란?
일반 지수 ETF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에 비해 동일가중 ETF는 편입 종목 수만큼 비중을 1/N으로 나눠 담는다. 중소형주나 저평가 업종의 가격 상승이 전체 수익률로 고르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 구체적 추천 종목

그가 꼽은 하반기 유망 ETF는 다음과 같다.

1) BNY 멜론 글로벌 인프라 소득 ETF(BKGI): 2025년 들어 30%, 1년간 41% 급등했다. 배당수익률 4.17%, 총보수 0.55%, 포트폴리오 평균 PER 16.2배로 유틸리티·에너지 비중이 높다. 상위 보유 종목에는 이넬(Enel SpA), 헤스 미드스트림(Hess Midstream), 오랑주(Orange SA),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 등이 있다.

2) 아스토리아 리얼 애셋 ETF(PPI): 2025년 14% 상승했다. 총보수 0.78%, 12개월 추적 수익률 1.36%. SPDR 골드 미니셰어즈 트러스트, 롤스로이스 홀딩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등이 상위 보유 종목이다.

3) 크레디트·채권 부문: 슈왑 하이일드 채권 ETF(SCYB), JP모건 BetaBuilders USD 하이일드 회사채 ETF(BBHY), 재너스 헨더슨 AAA CLO ETF(JAAA), SPDR 중기 회사채 ETF(SPIB)가 거론됐다. 데이비는 “하이일드 및 회사채 보유는 합리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산업·유틸리티 ‘AI 수혜’ 지속

올해 들어 산업·유틸리티 업종은 각각 13%와 8% 상승했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관련 인프라, 설비, 전력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데이비는 “빅테크 외부로 시야를 확장하면 고르게 성장하는 기업군이 많다”며 “전통적 경기순환주도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의견
기자가 살펴본 바, 달러 약세 국면에서 해외 인컴(Income) 자산과 실물 인프라 자산이 동반 강세를 보인 사례가 반복됐다. 현재 연준(Fed)의 완화적 스탠스, 글로벌 무역마찰 완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데이비의 ‘리리스크’ 전략이 하반기 시장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정학적 변수와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에 따라 변동성 확대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분산 투자현금·채권 비중 조절을 병행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1) 동일가중 방식을 채택한 ETF는 펀드 리밸런싱 주기에 따라 거래 비용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 투자 전 보수·유통 구조 확인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