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댄 나일스, 2분기 실적 시즌 후반 전략주로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지목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주 가운데 두 종목이 2분기 실적 시즌 후반부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나일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댄 나일스(Dan Niles)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엔비디아(Nvidia)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면서다.

2025년 7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나일스는 CNBC ‘Squawk on the Street’ 인터뷰에서 두 종목을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현재 주가와 향후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수요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4회계연도 4분기(4월~6월)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22% 상승했다. 나일스는 1“지난해 고전한 만큼 베이스 효과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가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실망스러운’ 성장률을 기록했고, 2024년 한 해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12%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S&P 500 지수는 23% 뛰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나일스는 그러나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OpenAI)‘스타게이트(Stargate)’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상황이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오픈AI 모델은 애저에서 구동되고, 동시에 오픈AI는 2“대규모 애저 투자를 추가로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결과 3월 분기 애저 매출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2%p 재가속됐으며, 나일스는 “6월 분기에서도 같은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 기대가 높아졌다는 점은 경계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미 모두가 좋은 숫자를 예상한다’는 점이 유일한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사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경우 애저 성장세가 다시 한번 주가 리레이팅(re-rating)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번째 추천주엔비디아는 오는 8월 27일 2분기(5월~7월) 실적을 발표한다. 나일스는 특히 AI 포스터 차일드(AI poster child)라는 별칭처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인한 데이터센터용 GPU(Graphics Processing Unit) 매출 폭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워싱턴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 탓에 중국 판매용 재고를 전액 상각(write-off)했을 때 오히려 ‘매수(Buy) 기회’로 판단해 강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주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 승인 아래 H20 칩셋을 계속 중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H20는 최첨단 사양보다는 낮지만,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도록 특별 설계된 제품이다.

“H20는 제약이 있는 대신 중국 매출이 모델에 다시 반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최근 추론(inference) 중심의 투자(capex)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학습(training)’보다 훨씬 지속 가능하다.” — 댄 나일스

추론(Inference) vs 학습(Training) 해설
Training: AI 모델이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학습하는 과정.
Inference: 훈련을 마친 모델에 새로운 데이터를 넣어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
나일스는 “사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에 대한 즉각적 답변이지, 학습 과정 자체가 아니다”라며 추론용 칩 수요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관점 — 실적 시즌 후반 전략적 시사점

클라우드 재가속: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성장률이 다시 두 자릿수대로 올라설 경우, 2025회계연도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리레이팅 여지를 남긴다.

중국 변수 완화: 엔비디아는 H20 허가로 ‘중국 매출 0’ 시나리오가 지워지면서 밸류에이션 훼손을 방어했다. 향후 미국 정부의 추가 규제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동사는 이미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해 대응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극대화: 글로벌 빅테크들의 2025년 자본적지출(capex) 전망치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GPU·CPU 동시 수요를 촉발하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수혜가 예상된다.

투자전략: 단기적으로 실적 발표 전후 변동성 확대 구간에선 ‘른(rn)’ — 실적 발표 전 주가 선반영(Re-rating)·발표 직후 뉴스에 대한 매도(Sell the News) 패턴 — 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AI라는 구조적 성장 테마가 견고하다는 평가다.

결론적으로, 나일스는 두 회사가 서로 다른 AI 생태계(클라우드 vs 반도체)에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끝난 뒤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