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팔란티어서 자금 이탈…대신 주목받는 성장주는 샌디스크

핵심 요약

지난 3년간 인공지능(AI) 관련 주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종목 중 하나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NASDAQ: PLTR)이다. 2023년 주가가 167% 상승했고, 2024년에는 340% 급등했으며, 지난해에도 135% 상승했다.

트레이더와 차트

하지만 최근 들어 팔란티어의 주가는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작년 10월 말 약 $200선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지금까지 약 30%가량 떨어졌으며, 올해 들어서만도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한 상태다.

2026년 4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정부 기관, 기업 및 대형 조직이 대규모 AI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AI 붐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의사결정에 AI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회사는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해 성장 가속을 보였고, 연간 기준 매출은 56% 증가해 2024년의 29% 성장률을 상회했다. 한편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매출이 60% 이상 증가$71.8억~$71.9억 범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조정 영업이익은 약 83% 증가해 $41.26억에 이를 것으로 가이던스했다.


왜 팔란티어 주가가 하락했나

주가 하락의 핵심 원인은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이다. 약 3년 전 주당 약 $8 수준에서 현재 약 $142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주가 대비 수익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 작년 9월 최고점 부근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이 607배에 달했으며, 현재는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E가 약 289배이고, 선행(Forward) P/E는 약 116배에 이른다.

이 같은 높은 밸류에이션은 경제·규제 환경이 불확실한 2026년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가격이 반영된 기술주에서 자금을 차익 실현하며 이탈하는 배경이 됐다. 또한, 다수의 임원·내부자 매도 내역이 공시되면서 추가적인 매도 심리를 촉발한 점도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팔란티어에서 일부 자금을 회수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양호하거나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대체 고성장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샌디스크(NASDAQ: SNDK)다.


샌디스크, 저장장치 슈퍼사이클의 수혜주

샌디스크는 데이터센터, 모바일폰 및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NAND 플래시 메모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로부터 스핀오프(spin-off)되어 2025년 2월 상장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12개월 수익률은 무려 1,067%에 달하며, 연초 대비(Year-to-Date)로는 141% 상승해 $575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3월 19일 고점 $776에서 지난 2주 동안 약 25% 급락하는 등 변동성도 나타났다.

샌디스크의 급등은 저장장치 슈퍼사이클의 영향이다. AI 워크로드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 저장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면서 NAND 플래시 및 SSD 제품에 대한 수요와 가격이 급상승했고, 이는 샌디스크의 실적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가이던스해 성장 지속을 예고했다.

최근 주가 조정의 직접적 촉발 요인은 구글(Alphabet)이 발표한 TurboQuant 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은 AI의 메모리 저장 수요를 최대 6배(6X)까지 압축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투자자는 저장칩 수요 감소 우려로 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주요 증권사, 특히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이 영향이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TurboQuant이 단기적으로 저장 용량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AI 모델과 데이터의 확대 때문에 저장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알고리즘이 저장공급의 병목을 완화해 추가적인 수요를 흡수할 여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실적 측면에서 샌디스크는 전 분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7% 급증해 $8.03억을 기록했고, 선행 P/E는 18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우위가 존재한다. 이러한 지표는 급등 이후의 조정 국면에서 투자 매력도를 제고한다.


용어 설명

P/E(주가수익비율)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P/E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을 많이 반영해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보며, 너무 높으면 가격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선행(Forward) P/E는 미래 예상 이익(애널리스트 추정치)을 분모로 사용해 산출한 P/E로, 현재 가격이 향후 이익 전망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NAND 플래시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한 종류로 SSD와 같은 저장장치의 핵심 부품이다. AI 관련 대규모 데이터 저장과 처리 수요가 늘면서 NAND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핀오프(spin-off)는 모회사의 일부 사업부를 분할해 별도의 독립 기업으로 상장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상장 후 독립적 경영을 통해 해당 사업부의 가치가 새롭게 평가될 수 있다.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종합하면, 팔란티어의 최근 주가 조정은 수요 둔화가 아닌 높은 밸류에이션

반면 샌디스크는 실적 개선에 기반한 성장과 상대적으로 낮은 선행 P/E(약 18배)로 투자 매력도가 상존한다. 저장장치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는 한 샌디스크의 실적 가시성은 높고, 단기적인 소프트웨어(예: TurboQuant) 충격이 있더라도 장기적 수요 확대 추세에 의해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2026년을 앞두고 경제 성장과 규제 불확실성, 기술 버블 가능성 등으로 고밸류 기술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소지가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밸류에이션 조정의 여지, 실적의 지속 가능성, 산업 구조적 수요(예: AI 데이터 저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진입시 점진적 분할매수(달러 코스트 애버리징) 또는 일부 익절을 통한 리밸런싱, 그리고 저장장치 수요의 중장기 성장성을 반영한 업사이드가 존재하는 샌디스크와 같은 종목을 대체 투자처로 검토할 만하다. 단, 기술적 혁신(메모리 압축 알고리즘 등)과 지정학적 요인, 공급망 변화는 단기적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기타 공시 및 주의사항

기사의 원문 작성자는 데이브 코발레스키(Dave Kovaleski)이며, 그는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본문 기준으로는 개인적 포지션이 없다고 공시했다.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알파벳(Alphabet),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및 웨스턴디지털 등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공시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본 기사 내용은 보도 시점의 공개된 자료와 회사 발표를 바탕으로 한 분석으로, 투자 판단 시에는 추가적인 정보와 개인의 투자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