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시장 불안 키울 가능성 있는 대통령 국정연설에 대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달간의 시장 변동성으로 안정성을 갈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가운데, 화요일 저녁 예정된 이번 연설은 무역, 주거비 부담, 이란 문제 등 잠재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포함할 여지가 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설은 투자자들에게 중대한 시점에 도래했다.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와 뉴욕에서 보도한 이 기사는, 최근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긴급권한 의거 관세(emergency-powers tariffs)를 무효화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나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연설이 제시할 정책들—무역정책의 재검토, 주거비용 완화 대책, 이란 관련 군사·외교적 발언 등—이 금융시장에 실질적 충격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지표들을 보면, S&P 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1월 취임 후 400일 동안 약 13% 상승했으나, 2026년 들어서는 거의 오르지 못했다. 동시에 월가가 국제 주식시장 대비 뒤처지고 있고 달러 가치는 2022년 저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연설 내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겨울 폭풍이 도로 위에 눈을 더 쌓듯이, 이번 연설은 시장의 불안 수준을 더 끌어올릴 것 같아 우려된다.” — 샘 스토발(Sam Stovall), CFRA 수석 투자 전략가

스토발은 올해의 빽빽한 정책 의제가 모든 것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국정연설은 현직 대통령이 성과를 과시하고 광범위한 정책 기조를 제시하는 자리여서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견해도 많다. 다만 로이터 취재에 응한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 정당화, 더 공격적 성격의 대체 관세(replacement tariffs) 도입 주장 등 예상 밖의 구체적 조치를 언급할 경우 시장 충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앙헬레스 인베스트먼트(Angeles Investments) 최고투자책임자 마이클 로젠(Michael Rosen)은 대통령의 정책 의제 가운데 많은 항목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젠이 지적한 리스트에는 정치적 우선순위로서의 이란 문제(어떤 최후통첩도 국제 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음)부터 연방준비제도(Fed) 거버넌스까지 포함되어 있다.

백악관 입장에 대해선 카롤라인 리비트(Karoline Leavitt) 백악관 대변인이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행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고 “근로자들을 위한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리기 위한 야심찬 의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거비·가계 부담(affordability) 이슈 부상

전문가들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의제 중 주거비·생활비 문제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은 과거 인플레이션에서의 승리를 주장해 왔으며, 주택구입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제안한 바 있다.

그 연장선으로 행정부는 영·유아를 위한 정부 지원 투자계좌인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를 도입할 계획을 연설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계 저축과 장기 자산 형성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금융시장에는 다양한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

패싯(Facet) 최고투자책임자 톰 그라프(Tom Graff)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관련 부담 완화 정책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을 10%로 제한하는 제안이 언급된 만큼, 이에 관한 구체적 세부사항은 월가에서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로젠은 만약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납세자들에게 직접 현금 지급(정책적 경기부양) 계획을 시사한다면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인해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추가 우려

비컨 폴리시 어드바이저(Beacon Policy Advisors)가 월요일에 발간한 고객 메모를 인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의 행보를 강조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와 함께 행정조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면 시장을 안심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토발은 지난 1년간의 혼란과 불확실성의 주된 원인이 바로 그러한 행정 중심의 정책 추진이었다고 지적하며, 2026년에도 동일한 양상이 이어진다면 다수의 투자자들이 매우 불안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많은 혼란과 불확실성의 처방전이 바로 행정 조치에 의존하는 방식이었다. 2026년에도 이 방식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는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 샘 스토발


용어 설명

긴급권한 의거 관세(emergency-powers tariffs)는 대통령이 국가 안보 등의 명목으로 통상법상 특별 권한을 행사해 부과하는 관세를 의미한다. 대법원이 이를 무효화했다는 것은 그러한 권한의 법적 근거가 약화되었음을 뜻한다. 대체 관세(replacement tariffs)는 기존 관세 조치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되는 관세를 말한다. S&P 500 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주가지수로, 시장 전반의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마지막으로 행정조치(executive action)는 의회 입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시행되는 정책 수단을 뜻한다.


전문가들의 시장영향 분석

이번 연설의 잠재적 시사점은 크게 세 영역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특히 이란 관련)의 고조는 원유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쳐 국제유가를 급등시킬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으나, 제조업·운송업 등 원자재 비용 민감 업종에는 비용 압박을 가중시켜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재정·통화정책 프레임의 변화이다. 중간선거를 겨냥한 경기부양성 조치(예: 선지급형 현금, 세제 혜택)는 단기적으로는 소비 회복과 주식시장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 확대 및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초래해 채권수익률을 상승시키고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셋째, 무역정책의 재편은 특정 섹터에 명확한 승자와 패자를 발생시킬 것이다. 더 강력한 대체 관세나 무역 장벽의 조치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비용 상승을 초래하는 반면, 일부 국내 생산업체에는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 또한 달러 가치의 변동성 확대는 다국적 기업의 실적과 국제 자본흐름에 민감하게 반영될 것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단기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섹터·지역 분산), 금리 변동성에 대한 대비(채권 듀레이션 관리),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자산(에너지·방위 산업 등)의 모니터링 강화가 권고된다. 또한 정책 발표 직후 단기적 과민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연설 직후의 시장 반응을 관찰한 후 점진적 대응이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의 2026년 국정연설은 전통적인 연설 이상의 정치·정책 신호를 통해 금융시장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연설이 단순한 성과 보고에 그치느냐, 혹은 구체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의지를 표명하느냐에 따라 주식·채권·원유·달러 등 주요 자산군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