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주식시장이 개장을 앞두고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의 글로벌 무역 관련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중국이 곧 발표할 주요 기준금리(Loan Prime Rate·LPR)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7월 20일, CNBC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장 초반부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혼조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 간 관세·수출 규제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를 조정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당국의 LPR 발표가 단기 유동성 방향을 가늠할 결정적 변수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LPR은 중국 인민은행이 매달 20일 고시하는 사실상의 기준대출금리다.
1년물과 5년물로 구분되는 이 지표는 가계·기업 대출 금리에 직접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이른바 실물경제 체감 금리를 좌우하는 핵심 잣대
가 된다. 시장은 이번 발표에서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최근 소비·투자지표 개선 여부에 따라 전격 인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무역 측면에서는 미국·중국 간 기술 수출 규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해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당사국 정부가 구체적인 추가 제한 조치를 이행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관련 소식만으로도 반도체·소재·물류 섹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분야의 단발성 헤드라인보다, 중국의 통화·재정 정책 조합이 향후 유동성 환경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더 결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특히 지방정부 특수채(특별목적채) 발행 규모와 1부동산 안정화 패키지가 중·장기 성장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이번주 아시아·태평양 증시의 단기 변동 범위를 “견조한 실적 발표 대비 정책 변수로 인한 제한적 상승세“로 요약했다. 즉, 일부 수출주·관광주·전기차주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가능성이 있으나, 무역 긴장과 금리 스탠스가 상단을 제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역·금리 변수 외에도 투자자들은 원·달러 환율, 원자재 가격, 역내 코로나19 방역 정책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환율 변동은 수출주 이익에 직결되며, 원자재 가격은 제조업 마진을 압박하거나 완화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용어 설명
• 혼조세(混調勢)는 상승·하락 종목이 뒤섞여 지수 방향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장세를 뜻한다.
• Loan Prime Rate(LPR)은 중국 대형 상업은행 18곳이 보고한 대출 우대금리를 취합해 산출·고시하는 제도로, 한국의 코픽스(COFIX)·기준금리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 아시아 증시가 “정책 대기 장세“에 머물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 근거로는 (1) 미·중 무역 협상 일정이 뚜렷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2) 중국 2분기 GDP와 산업생산 통계 공개 이후 정책 연속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 (3)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점도표가 연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 지수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다만 섹터·테마별 차별화 흐름도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전기차·배터리·친환경 인프라 관련주는 여전히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소비재·중간재·수출주는 무역 뉴스 플로우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기관·외국인 수급 역시 각국 금리·물가 지표 발표 일정에 따라 빠르게 회전될 전망이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경계감 속 선택적 매수 전략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 대상을 선별할 때는 (1) 정책 수혜주, (2) 실적 모멘텀, (3) 양호한 재무 건전성, (4) 합리적 밸류에이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