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평균’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다섯 가지 핵심 이유

주식시장 전반의 평균 수익률, 특히 S&P 500 지수의 성과를 장기적으로 뛰어넘기는 왜 이토록 어려운가라는 질문은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꾸준히 제기돼 온 화두다.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 가운데 일부는 언제나 평균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므로, 단기적으로는 특정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가 ‘시장 이기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 관점에서는 현실과 통계가 그리 녹록지 않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2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P 500은 연평균 7.1%를 기록했으나, 평균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은 불과 2.6%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물가상승률을 겨우 웃도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조정 후 실질 수익이 사실상 미미한 셈이다.

이처럼 ‘평균과 현실의 괴리’가 심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사 원문은 네 가지 주된 요인을 열거하지만, 본지는 이에 국내 투자 환경에서 참고할 만한 시사점·용어 해설을 추가해 다섯 가지 핵심 요인으로 재구성했다.


1. 장기 보유 실패: ‘시장에 머무르지 못한다’

시장 상승 국면에서 투자자는 종종 ‘추격 매수(FOMO: Fear Of Missing Out)’에 빠져 고점에 자금을 쏟아붓는다. 반대로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bear market)이 오면 공포에 휩싸여 저점 인근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감정적 매매’는 복리 효과를 방해해, 결국 장기 수익률을 끌어내린다.

“매수 후 보유(Buy & Hold) 전략을 고수한 투자자일수록 시장 평균에 근접하거나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 보고서

용어 설명 — Correction: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조정될 때를 의미. 통계적으로 약 2.5년에 한 번 발생한다.


2. 시장 타이밍 시도: ‘정확한 매도·매수 시점은 신의 영역’

미국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1999년 1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S&P 500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원금은 71,309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10일을 놓쳤을 경우 최종 자산은 32,682달러로 반토막이 난다. 20일, 30일을 놓치면 각각 19,242달러, 12,298달러까지 떨어진다.

이는 ‘시장 타이밍’의 위험성을 극명히 보여준다. 극소수의 ‘황금의 날(Top Days)’이 전체 누적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해당 일자를 정확히 예측해 매매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3. 뜨거운 트렌드 추종: ‘밈(Meme) 주식의 유혹’

인터넷 커뮤니티·SNS가 발전하면서 특정 종목이 순식간에 ‘밈 주식’으로 주목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기간 폭등에 성공한 일부 사례가 대서특필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변동성을 견디지 못해 높은 가격에 진입해 낮은 가격에 청산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느리지만 꾸준한 투자”를 ‘지루하다’고 치부한 대가가 장기적으로는 훨씬 크다.

밈 주식(Meme Stock): 밈(meme·온라인 유행)처럼 SNS를 통해 급속 확산되며 단기적으로 폭등·폭락을 반복하는 종목.


4. 수수료 부담: ‘지수에는 수수료가 없다’

S&P 500 지수 자체는 운용보수가 없지만, 지수를 추종하는 ETF·펀드는 연 0.03% 안팎의 소액이라도 비용이 붙는다. 10만 달러를 10% 복리로 운용할 경우 30년 뒤 수수료로만 약 1만5,000달러를 잃게 된다. 1%대 능동형 펀드라면 손실은 41만8,000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이미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경에서, 수수료는 투자자가 ‘시장 평균과 동일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넘어야 할 추가 허들로 작용한다.


5. 개별 종목 선정의 난이도: ‘10개 중 6개는 국채에도 못 미쳤다’

수수료를 피하려고 제로 수수료 브로커를 통해 직접 주식을 고르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선수와 아마추어 간 ‘정보 비대칭’이다. 학계 연구(헨드릭 베셴빈더 외, 2023년)에 따르면 1990~2018년 미국 상장주식 중 56%는 1개월 만기 국채(사실상 무위험 수익률)보다 부진했다. 결국 시장 수익 대부분은 소수의 스타 종목이 책임졌다는 뜻이다.

잘못 고른 종목은 지수를 밑도는 ‘기회비용’뿐 아니라, 자본 손실까지 가져올 수 있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교훈이다.


전문가 시각: ‘행동 재무학’의 교훈

필자는 위 사유를 종합해,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 수익률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① 분산투자 ② 저비용 ③ 규칙 준수 ④ 감정 통제라는 네 가지 원칙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손실 회피’(Loss Aversion)‘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등 행동 재무학적 오류를 인지하고, 자동화된 정기 투자(예: 적립식)로 감정 개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한 ETF 선택 시 총보수(Total Expense Ratio: TER)를 꼼꼼히 확인해, 고비용 액티브 펀드 가입이 필요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수익률을 끌어올릴 묘수보다, 수익률을 깎아내리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에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메시지가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