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 매수 열풍에 은값 온스당 100달러 돌파

은값이 2026년 새해 들어 급등하면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소매 투자자들의 매수와 모멘텀 기반 매매가 장기간 이어진 실물 시장의 부족 현상에 더해지며 귀금속 겸 산업용 금속인 은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6년 1월 2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은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5.1% 상승한 온스당 101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미 147% 상승한 데 이어 2026년 들어서도 40% 추가 상승한 결과다. 같은 날 금값은 온스당 4,98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한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급등을 ‘자기확신적 과열 현상’으로 규정하면서,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는 급격한 상승이 큰 조정 가능성을 함께 내포한다고 경고한다. StoneX의 분석가 Rhona O’Connell은 “은은 자기 추진적 광란(self-propelled frenzy) 상태이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이 상승할 때 은도 단가가 낮다는 이유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또한 “지금 모두가 참여하려는 듯 보이나 경고등도 점멸하고 있다. 균열이 생기면 쉽게 협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벨트를 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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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적(펀더멘털) 가격 수준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존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 Michael Widmer는 은의 펀더멘털(기초적) 적정가격을 약 온스당 60달러로 추정했다. 그는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의 수요는 2025년에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고, 기록적 고가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산업 수요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수요와 물량 부족

2025년 은값의 상승폭은 LSEG(구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데이터 기준 1983년 이후 최대의 연간 상승률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모든 귀금속에 대한 견조한 투자수요와 런던 은 벤치마크 시장의 얇은 유동성(유동성 부진)에 의해 뒷받침됐다. 미국의 관세 우려가 미국 주식으로의 대규모 유입을 촉발하면서 전통적 시장의 가용 물량이 줄어든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소매투자자들은 작은 바(bar)와 주화(coin) 구매, 그리고 물리적 은을 담보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유입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연간 약 10억 온스(1.0 billion ounces) 규모의 은 공급량 중 거의 20%가 재활용(리사이클링)에서 나온다. 그러나 고등급 정련 용량의 부족으로 인해 스크랩(scrap) 물질이 시장으로 신속히 환원되는 속도가 제한되고 있어 재고가 빠르게 쌓이지 못한다는 점을 Metals Focus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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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가용성은 특히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5년 연속 구조적 공급적자(structural deficit)가 이어졌고 이는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급적자와 미국으로의 유출, ETF로의 유입은 런던 상업 금고(London commercial vaults)에 비축되어 즉시 동원 가능한 금속량을 감소시켰다. Metals Focus는 9월 말 기준 이 즉시 동원 가능한 런던 상업 금고의 물동량이 사상 최저인 1억 3,600만 온스(136 million ounces)로 쪼그라들었다고 추정했다.

다만 연말까지 재고는 어느 정도 회복되어 약 2억 온스 수준으로 늘어났고, 이로 인해 런던의 리스(lease) 금리는 10월의 급등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이는 2021년 초기 레딧(Reddit) 주도 랠리 당시의 약 3억 6,000만 온스(360 million ounces)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COMEX 재고와 향후 전망

COMEX(시카고상품거래소의 귀금속 거래소) 재고는 10월 3일 5억 3,200만 온스(532 million ounces)로 정점을 찍은 이후 1억 1,400만 온스(114 million ounces)가 유출되어 4억 1,800만 온스(418 million ounces)로 감소했다. 이는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해당 금액은 약 110억 달러(about $11 billion)에 해당하는 금속이 재고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려면 COMEX 재고는 추가로 약 1억 1,300만 온스(113 million ounces)의 유출이 필요하며, 이는 연간 은 공급량의 약 11%에 해당한다.

BNP파리바의 선임 상품 전략가 David Wilson은 “지난해 11월 말 이후 투자자 주도의 광란적 랠리에서 이익 실현(프로핏 테이킹)은 물리적 시장 완화 관점에서 보면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 용어 해설

몇 가지 독자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COMEX는 뉴욕과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 선물거래소 중 하나로 귀금속과 에너지 등 주요 원자재의 선물·옵션 거래가 이뤄지는 장소이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실물 자산(예: 물리적 은)을 보유하거나 그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로, 개인투자자가 비교적 적은 단위로도 기초자산에 노출될 수 있게 한다. 리스 금리(lease rates)는 금속을 빌려주고 받는 비용으로 귀금속 시장의 유동성 압박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트로이 온스(troy ounce)1는 귀금속 무게 단위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위임을 뜻한다.

1 1 트로이 온스는 약 31.1035그램에 해당한다.


향후 영향과 시장 전망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압력과 물리적 수요의 완화가 맞물리며 조정 가능성이 크다. 특히 BofA의 펀더멘털 적정가격 60달러라는 평가와 기존 산업수요의 정점 가능성은 가격 상방을 제약할 수 있다. 반면, ETF로의 유입과 소매 구매 지속, 그리고 런던과 COMEX에 남아 있는 즉시 동원 가능한 재고의 부족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수급 불균형(연속된 구조적 적자)과 정련 능력 한계,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유입·유출이 가속화되어 전통적 거래소들의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면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은 완화되어 가격 하향압력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재고 회복이 지연되거나 특정 지역의 수요가 재점화되면 추가 랠리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와 실물 수요 주체는 다음의 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COMEX 및 런던 금고의 즉시 동원 가능한 재고 수준, ETF 순유입·유출, 태양광 패널 등 산업용 수요의 계절성 및 재고 회복 속도, 그리고 주요국의 무역·관세 정책 변화이다. 이들 변수는 은 가격의 단기적 변동성과 중장기적 추세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다.


결론

2026년 1월 23일 기준으로 은값은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25년에 이미 기록된 급등세가 이어진 결과다. 시장은 투자 수요와 제한된 즉시 동원 가능한 물량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의 조정 신호와 펀더멘털 관점에서의 적정가격 추정, 그리고 재고·유동성 지표는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