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들이 반복하는 4가지 부(富) 축적 방해 실수

은퇴는 결승점이 아니라 새로운 재정 국면의 출발점이다. 오랜 근무 끝에 맞이한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투자를 멈추거나 자산 관리를 소홀히 하면 미래 재정 안전망이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재정 전문 매체 GOBankingRates는 재정 컨설턴트들을 인터뷰해 퇴직자가 부를 추가로 구축하지 못하게 만드는 대표적 오류 4가지를 정리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두 명의 전문가,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리프파이낸셜(REAP Financial)의 최고경영자 크리스 히어라인(Chris Heerlein)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재 실리콘비치파이낸셜(Silicon Beach Financial) 설립자 크리스토퍼 스트루프(Christopher Stroup)는 “퇴직은 투자 종결선이 아니라 현명한 성장전략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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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 이른 시점에 과도하게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로 전환

히어라인 CEO는 “퇴직 기간은 25~30년, 길게는 그 이상“이라며 “연금·채권 등 고정수입(fixed income) 자산과 현금성 자산으로 전부 바꾸면 안정감은 얻지만 인플레이션과 의료비 상승을 따라잡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퇴직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 위험 회피가 아니라 장기 평균물가상승률(미국 100년 장기 평균 약 3%)을 상회하는 ‘스마트 성장(smart growth)’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2. 현재 현금흐름에만 집중하고 미래 기회를 간과

히어라인 CEO는 “예측 가능한 분배금을 중시하는 나머지, 배당 일부를 재투자하거나 성장 테마에 일정 비율 노출해두는 기회를 놓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고액 자산가 고객 사례를 들며 “총 자산의 20~30%를 혁신·주식 기반 자산에 유지하면, 원금 훼손 없이 생활비 조정·후손 증여·추가 투자 등 재정적 유연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요지는 위험추구(risk chasing)가 아니라 ‘게임에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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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도한 현금 보유

실리콘비치파이낸셜의 스트루프 대표는 “‘만일을 대비해’ 저축예금에 거액을 묶어두면, 실제로는 인플레이션에 의해 가치를 갉아먹힌다“면서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유동성(liquidity)과 성장(growth)의 균형을 맞추려면, 현금·단기채 외에도 ETF·우량 배당주·리츠(REITs) 등 다각화된(portfolio diversified) 자산군을 함께 보유해야 한다.” — 크리스토퍼 스트루프

여기서 다각화란 자산 가격의 변동성이 서로 다른 상품들을 조합해 포트폴리오 전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저비용 인덱스펀드가 대표적 선택지다.


4. 세금 부담 과소평가

스트루프 대표는 “미국 퇴직자 상당수가 필수 최소인출금(Required Minimum Distribution, RMD),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그리고 투자소득이 어떻게 합산 과세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략적 세금 계획(strategic tax planning)을 세우면 은퇴 자산을 더 오래 지킬 수 있다”며 로스애너주, 네바다주 등 퇴직자 친화적 조세 환경을 갖춘 주(州)를 예로 들었다.

전문가 팁 — RMD란 73세 이상(1951년 출생자 기준) 전통 IRA·401(k) 계좌에서 매년 의무적으로 인출해야 하는 금액이다. 미인출 시 최대 25% 벌금이 부과되므로, 세율이 낮은 구간에서 미리 로스(ROTH) 계좌 전환을 검토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실천 로드맵

자산 배분 재점검 — 채권·현금 비중이 과도한지 따져본 뒤, 인플레이션 방어력을 갖춘 주식·리츠·원자재 ETF를 20% 이상 확보한다.
성장형 트렌드 편입 — AI, 헬스테크, 클린에너지 등 장기 구조적 성장 분야에 5~10%를 배분해 ‘미래 기회’에 탑승한다.
현금 쿠션 최적화 — 생활비 6~12개월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단기 채권 ETF나 고금리 MMF(머니마켓펀드)로 이동한다.
세금 캘린더 작성 — 연간 수입·공제·RMD 스케줄을 엑셀 또는 앱으로 관리해 세금 폭탄을 예방한다.


잘 모를 수 있는 용어 해설

고정수입 자산(Fixed Income) — 정기적 이자·배당을 지급하는 채권, 우선주,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의미한다.
다각화(Diversification) — 서로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을 혼합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는 기법이다.
필수 최소인출금(RMD) — 세전 은퇴계좌에서 법으로 정한 나이가 되면 의무적으로 일정액을 인출해야 하는 제도다.


이 기사는 원문 “4 Wealth-Building Mistakes Retirees Keep Making”(GOBankingRates, 2025년 9월 1일)을 번역·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