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가 ‘집에서 늙어가기’ 가장 부담스러운 10대 도시

‘집에서 나이 들기(aging in place)’라는 꿈이 점점 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비용, 보험료, 의료비 증가가 결합되면서 고정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이 거주지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2025년 12월 18일, GOBankingRates의 보도에 따르면, “주택비가 주된 요인이다. 2025년에 해안 대도시의 중간 임대료가 월 $3,500를 초과했고, 플로리다의 주택 보험료는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실리콘 비치 파이낸셜(Silicon Beach Financial)의 창업자 겸 사장인 크리스토퍼 스트룹(Christopher Stroup)가 지적했다.

“의료비 상승률은 연간 약 6%로 추정되며, 오랜 기간 저축을 해온 은퇴자들도 심각한 비용 격차에 직면한다.”

본 보도는 미국 내 은퇴자가 ‘집에서 나이 들기’를 실행하기에 가장 부담이 큰 10개 도시의 현실을 지역별 수치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정리했다. 주요 근거 자료로는 Redfin, Zillow, LendingTree, Payscale, 에너지·보험·의료 관련 조사 결과가 활용되었다.

주목

샌프란시스코

Redfin에 따르면 중간 주택 가치는 약 $1.4백만 수준이며, Zillow 데이터에서는 일부 동네의 임대료가 월 $3,500를 넘는다. LendingTree는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이 지역 은퇴자 지출의 약 24%만을 충당한다고 분석했다. 노후 주택의 재산세 및 유지비 증가로 고액 자산 보유자조차 고정수입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뉴욕

Redfin 자료 기준으로 뉴욕시는 여전히 미 전역에서 생활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REI Hub의 CEO 애덤 해밀턴(Adam Hamilton)주택 공급 부족과 수요 급증이 임대료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주·시 수준의 세금 부담은 고정수입을 갉아먹어 시내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기가 빠르게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주목

마이애미

플로리다는 소득세가 없어 고령자에게 매력적이지만, 보험료 급등과 주택가 상승이 큰 부담이다. 지역 보험업계 분석에 따르면 허리케인 위험 때문에 주택 보험료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의료비와 전반적인 생활비 상승을 더하면 해안가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은 사치가 된다고 평가된다.

로스앤젤레스

AOL 조사에 따르면 평균 은퇴자 지출은 연간 $68,0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endingTree는 사회보장연금이 이 비용의 25% 미만만을 커버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비용, 가정 간병비 등 각 항목의 상승 속도가 고정수입의 증가 속도를 앞지르며 여유 자금이 빠르게 잠식된다.

시애틀

기술 산업 중심지의 집값 상승과 의료비 부담이 결합해 은퇴자들에게 의외로 큰 도전이 된다. Zillow에 따르면 평균 주택 가격은 약 $850,000 수준이고, LendingTree는 2024년 주택 소유자 보험료가 거의 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의료 서비스 수준은 높지만, 전반적 노후 비용은 전국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산호세(캘리포니아)

실리콘밸이는 더 이상 조용한 은퇴지 옵션이 아니다. Redfin에 따르면 중간 주택가격은 약 $1.4백만이며, Payscale은 생활비가 전국 평균보다 81% 높다고 분석했다. 공과금과 재산세 등이 월별 비용을 크게 올려 놓는다.

보스턴

보스턴은 의료 인프라가 강력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높다. 재산세, 겨울철 유지비, 보충적 메디케어 비용 등이 투자자금을 빨리 소진시킨다. Zillow 데이터는 평균 임대료가 약 $3,200라고 밝히며 고정수입의 부담을 강조한다.

호놀룰루

천혜의 자연에도 불구하고 생활비는 매우 높다. Zillow 기준 평균 주택 가치는 $750,000를 넘고, World Population Review는 식료품 비용이 전국 평균보다 약 50% 더 비싸다고 분석했다. 물자 운송비가 반영된 물가와 보험·주택 유지비가 결합해 비용 부담을 가중시킨다.

워싱턴 D.C.

세계적 수준의 의료와 교통을 제공하지만 프리미엄이 붙는다. Zillow에 따르면 평균 임대료는 약 $2,500이고, LendingTree는 사회보장연금이 은퇴자 평균 지출의 약 25%만을 커버한다고 지적했다. 재산세와 HOA(주택관리단지비) 등이 추가 부담으로 작용해 많은 은퇴자가 규모를 축소하거나 이주를 고려하게 만든다.

샌디에이고

기후 때문에 은퇴자가 선호하지만 실제 비용은 만만치 않다. Zillow는 평균 주택 가격을 약 $981,176로 제시하며, Energysage는 전기료가 전국에서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의료 및 가정 간병 서비스 비용 또한 경쟁적으로 높아 여유 자금이 거의 남지 않는다.


용어 설명

‘집에서 나이 들기(aging in place)’는 은퇴자가 익숙한 주거와 지역사회 안에서 생활을 지속하며 나이 드는 것을 뜻한다. 고정수입(fixed income)은 주로 연금, 사회보장연금 등 매달 일정 금액으로 생활하는 소득을 의미한다.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은 미국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연금이며, HOA(Homeowners Association)는 공동 주택 단지에서 부과하는 관리비를 의미한다.

은퇴자들의 적응 전략

스트룹은 많은 은퇴자가 내륙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대표적 대체지로는 노스캐롤라이나 랄리(Raleigh), 아이다호 보이시(Boise), 애리조나 투손(Tucson) 등이 언급된다. 또한 친구나 가족과 주거와 전기·간병비를 분담하는 공유주거 모델을 실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실무적 권고로 스트룹은 현금흐름, 세금, 메디케어 옵션을 재검토하고 재무설계사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재산세 이의 신청, 에너지 효율 시스템 전환 등 소규모 조정만으로도 연간 수천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목표는 단순히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 재정 안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하게 거주하는 것이다.”

경제적·정책적 영향 분석

첫째, 해안 대도시의 높은 주택비와 보험료 상승은 인구 이동 패턴을 변화시켜 내륙 중소도시의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은퇴자 유입은 해당 지역의 주택 수요와 의료·서비스 산업을 단기적으로 활성화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인프라와 의료 체계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둘째, 보험료와 의료비 상승은 가계 소비 구조를 변화시켜 주택 유지비와 의료비에 대한 지출 비중을 높이고 여가·소비 항목의 위축을 초래한다. 이는 지역 소매업·관광업의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은퇴자의 이동과 공동주택·공유모델 확산은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주택·다세대 주택에 대한 수요를 높여 건설·리모델링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시에 지방세 수입 구조가 변화하면서 지역 재정정책·복지 정책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정책적 대응으로는 저소득·고령자 대상의 주택 보조금 확대, 재산세 완화 제도 재설계, 보험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적·사적 협력, 의료비 부담 경감을 위한 보건정책 강화 등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조치들이 없다면 고정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의 생활안정은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다.

실용적 팁

은퇴자가 고려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은 다음과 같다: (1) 재무설계사와 함께 현금흐름과 세제 영향 분석을 실시할 것, (2) 재산세 이의 신청 및 각종 할인 제도 확인, (3) 에너지 효율 전환으로 공과금 절감, (4) 공동주거·가족 분담 모델 검토, (5) 필요 시 내륙 지역으로의 이전 고려. 이러한 조치들은 생활비 압박을 완화하고 장기적 재정 안정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본 기사는 GOBankingRates의 2025년 조사 결과와 부동산·보험·의료 관련 공개 통계 자료를 종합해 한국 독자를 위해 재구성·분석한 것이다. 관련 수치는 출처별로 제시된 원자료 기준이며, 지역별 세부 비용과 개인별 상황에 따라 체감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