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변동에 코코아 선물 혼조 마감

미국과 영국의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이 통화 변동성에 따라 혼조세로 마감했다. 5월물 ICE 뉴욕 코코아(티커 CCK26)는 금요일 종가 기준 -18포인트(-0.54%) 하락했고, 5월물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K26)은 같은 날 +7포인트(+0.29%) 상승했다. 이는 달러화와 파운드화의 흐름이 각각 뉴욕·런던 코코아 가격에 반대 방향의 영향을 미친 결과다.

2026년 3월 15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달러 인덱스($DXY)가 3.5개월 만의 고점으로 급등하면서 뉴욕 코코아는 압력을 받았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GBPUSD)는 3.25개월 최저치로 하락해, 파운드화 기준으로 가격이 표시되는 런던 코코아는 약세에서 회복해 상승 마감했다. 또한 이 기사 작성자는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이며, 그가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기상과 공급 측면에서는, 날씨 전문업체 Vaisala가 서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에 대해 강우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이는 코코아 개화기(꽃 피는 시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작황 개선 기대를 높였다. 이러한 강우 소식은 단기적으로는 수확기 생산성 개선 기대를 통해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고 동향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ICE의 코코아 재고는 금요일 기준 2,264,484가방으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공급 여력이 충분함을 시사했다. 한편, 원재료 수요 쪽에서는 지난주 초 로이터 보도가 나온 이후 수요 회복 신호도 관찰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정제업체(그라인더)들이 중간 수확기 재개 이후 10일간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 코코아 수출물량 계약을 40만 메트릭톤 이상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따라 수요가 다시 나타나는 조짐이 있어 중기적으로는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책과 현지 지급가격 조정도 공급·수요 역학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가나는 2025/26 재배시기 공급분에 대해 농민에게 지급하는 공식가격을 지난달 거의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는 지난 수요일 농민 지급금을 57% 인하하겠다고 발표해 이는 3월에 시작된 중간수확분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므로 이들 국가의 가격·보조 정책 변화는 글로벌 공급과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운송과 비용 요인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호르무즈 해협의 차단으로 글로벌 선복(운송) 요율과 보험료, 연료비가 상승하며 코코아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가격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원재료 운송비 상승이 최종 수입단가에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수요 약화 신호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칼레바우트(Barry Callebaut AG)는 1월 28일 발표에서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 기준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그 원인으로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에서 수익률이 높은 부문에 물량 우선 배정”

을 들었다. 또한 그라인딩(코코아콩을 가공하는 과정) 통계도 전반적 수요 둔화를 보여준다. 1월 15일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2025년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여 304,470톤을 기록했으며 이는 12년 만에 최저 수준의 4분기 실적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2월 16일 4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해 197,022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북미의 경우 내셔널 컨펙셔너스 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0.3% 증가해 103,117톤에 그쳤다고 보고했다.

지역별 수출 및 생산 전망에서도 엇갈린 신호가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이며, 2월 17일 블룸버그는 지난 12월 나이지리아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하여 54,799톤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2024/25 예상치는 344,000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해 1.65백만톤(MMT)이 될 것으로 발표했으며,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 추정치를 11월의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비해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3월 2일 기존 11월 추정치 49,000톤에서 상향 조정해 2024/25년 글로벌 잉여량을 75,000톤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4년 만의 첫 잉여 기록이었다. ICCO는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해 4.7백만톤(MMT)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물리서치업체 StoneX는 1월 29일에 2025/26년에 글로벌 잉여 287,000톤, 2026/27년에는 267,000톤의 잉여를 전망했다.


용어 설명: 본문에 나오는 몇 가지 용어는 일반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라인딩(grinding)은 코코아 원두를 분쇄·정제해 코코아 매스·분말·버터 등으로 가공하는 공정을 의미하며, 제과·제빵 및 초콜릿 제조용 수요의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뉴욕·런던 등지에서 거래되는 상품 선물거래소로, 여기서 발표되는 선물 종가가 국제상품가격 지표로 쓰인다. 또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 상품가격을 상대적으로 하락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통화 변동성기상 상황이 가격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뉴욕 기준 코코아 가격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지만, 파운드 약세는 런던 시장의 가격을 지지한다. 또한 서아프리카의 강우가 실제로 개화·생육에 긍정적 영향을 줘 생산이 회복될 경우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예상된다. 반대로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현지 지급가격 인하가 장기적으로 농민들의 생산 의욕 및 공급량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완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기·장기 관점에서는 수요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 그라인딩 통계와 배리칼레바우트의 판매량 감소는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는 신호로, 세계 경제 상황과 초콜릿 소비 심리 회복 여부가 가격 반등의 열쇠다. 또한 글로벌 운송비·보험료 상승은 수입업체의 비용 부담을 높여 수입 원가를 상향시킬 수 있으나, 최종 소비자 수요가 약화된 상태에서는 수입업체가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워 수입업체 재고·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나리오별 가능성: 강세 시나리오는(1) 아이보리코스트·가나 등 주요 산지의 생산량이 예측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2) 운송 차질·보험료 상승이 장기화되며(3) 세계적 경제 회복으로 소비가 반등하는 경우다. 약세 시나리오는(1) 글로벌 재고가 높게 유지되고(2) 제과·제빵 분야의 수요 약화가 지속되며(3) 주요 산지의 정책 조정이 공급 과잉 해소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다. 단기적으로는 통화와 기상 변수, 재고 지표가 핵심 모니터링 대상이다.


참고: 본 기사는 2026년 3월 15일 Barchart 보도를 기반으로 하며, 기사 내 수치와 자료는 Barchart가 인용한 자료와 각 기관 발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기사 작성자는 보도 시점에 언급된 증권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