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로이터, 3분기 매출 3% 증가…2025년 유기적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 7~7.5% 재확인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3분기 매출 증가와 함께 인공지능(AI) 제품 투자 성과를 강조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법률(Legal)과 세무·회계(Tax & Accounting) 부문의 AI 기능 확장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이 콘텐츠·기술 기업은 2025회계연도 유기적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7%~7.5%재확인했다. 유기적(Organic) 매출은 환율 변동을 제거한 상수환율 기준으로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 증가분을 의미한다.

스티브 해스커(Steve Hasker) 톰슨 로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주목

“당사의 3분기 실적은 지속적인 모멘텀과 AI 주도 혁신 전략의 꾸준한 실행을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슨 로이터 주가는 캐나다와 뉴욕 증시에서 장중 최대 5%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월요일 종가 기준 약 5.4% 하락해, 대형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S&P 50016.5% 상승한 것과 대비됐다.

웨스트로(Westlaw) 법률 데이터베이스, 로이터 통신(Reuters News), 체크포인트(Checkpoint) 세무·회계 서비스를 보유한 톰슨 로이터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0.85달러로 집계해, LSEG 데이터 기준 월가 예상치인 0.83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3분기 매출3% 증가한 17억8,000만 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동기간 회사는 법률 및 세무·회계 제품군에 새로운 AI 기능을 출시했고, AI 기반 세무 서류 처리 전문업체인 Additive AI를 인수했다.

회사 핵심인 이른바 ‘빅3(Big 3)’ 사업(법률, 세무·회계, 기업용 솔루션) 유기적 매출9% 증가했다. 로이터 뉴스 부문 매출은 3% 증가했으며, 글로벌 인쇄 부문은 4% 감소했다.

주목

해스커 CEO는 인터뷰에서, 톰슨 로이터 법률 부문의 AI 투자3분기 유기적 매출 9% 증가직접적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는 8월 CoCounsel Legal을 출시했다. 이는 사전 정의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기능으로 갖춘 리서치 도구다.

또한 회사는 웨스트로‘변호사처럼 사고’하며 심층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딥 리서치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이스트우드(Michael Eastwoo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에, 톰슨 로이터가 작년 말부터 추적하기 시작한 생성형 AI 강화 제품의 기여도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생성형 AI는 그룹의 기초 계약 가치(underlying contract value)최대 24%를 차지하며, 이는 직전 분기22%에서 상승한 수준이다.

이스트우드 CFO는 이러한 비중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AI 투자는 영업수익성 전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이익) 마진의 확장 폭을 종전 50bp에서 약 100bp로 상향했다. 100bp(베이시스포인트)=1%p

일각에서는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가속화된 생성형 AI 투자 열풍이 기업 가치에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제기돼 왔다.

에드워드 존스(Edward Jones) 소속 애널리스트 파이살 허르시(Faisal Hersi)는, 스타트업의 AI 경쟁 심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톰슨 로이터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 대비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톰슨 로이터 주식이 2026년 이익의 약 3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7월 고점 약 48배역사적 평균 약 38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I 도입 확산은 법률 산업에서의 벤처캐피털 관심을 급증시켰다. 과거 이 시장은 주소 가능 시장(TAM)이 크지 않고 소수 대형 사업자 중심으로 과점화되어 있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경향이 있었다.

예컨대 클라이너 퍼킨스가 지원하는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6월 3억 달러를 조달해 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80억 달러 가치로 또 한 차례 라운드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리걸테크 스타트업 투자액은 21억 달러에 달했다. 2025년 2월에는 미국 리걸테크 역사상 손꼽히는 대규모 투자 월이 기록됐다.

톰슨 로이터는 앞서 발표했던 1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이후, 잠재적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약 90억 달러실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및 맥락 정리

유기적(Organic) 매출M&A 효과나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창출된 매출 성장률을 뜻한다. 본 기사에서 회사는 이를 상수환율(고정 환율) 기준으로 산출한다고 명시했다.

조정 EPS는 일회성 비용·이익 등을 제외해 핵심 영업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조정 EBITDA는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마진 확장은 매출 대비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마진 변화 폭을 세밀히 표현할 때 쓰이며, 100bp=1%p다.

기초 계약 가치(Underlying Contract Value)는 고객 계약의 총 가치를 구성 요소별로 분해해 본질적인 규모를 파악하는 개념으로,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된 제품 비중이 24%에 달했다는 점은 AI 상용화가 수익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웨스트로(Westlaw)는 글로벌 대표 법률 정보 데이터베이스이며, 체크포인트(Checkpoint)는 세무·회계 전문가를 위한 정보·워크플로 플랫폼이다. CoCounsel LegalAI 에이전트는 정의된 목표를 향해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자동화 도구로, 변호사 업무의 리서치·초안 작성·검토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분석: 무엇을 주목해야 하나

첫째, 성장 엔진의 질이다. 유기적 매출 +9%(빅3 기준)과 기초 계약 가치 중 생성형 AI 비중 24%라는 조합은, 단순 가격 인상이나 일회성 요인이 아닌 제품 경쟁력에 기반한 성장을 시사한다. 특히 법률 부문에서의 직접 기여 언급은 AI 기능이 업무 흐름의 중심으로 스며들었음을 보여준다.

둘째, 수익성 레버리지다. EBITDA 마진 확장 폭을 100bp로 상향한 것은 AI·자동화 투자가 규모의 경제와 결합해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주가는 연초 대비 -5.4%로 부진한데, 이는 빅테크 주도 랠리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점과, AI 경쟁 격화에 대한 할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셋째, 경쟁 구도다. 하비(Harvey)리걸테크 유니콘의 부상과 2024년 리걸테크 투자 21억 달러 규모는, 생태계 전반이 제품 혁신과 가격 경쟁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톰슨 로이터가 약 90억 달러의 M&A 자원을 확보했다고 밝힌 대목은, 내재적 성장 + 전략적 인수를 병행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가동 여지를 넓힌다.

넷째, 밸류에이션 재평가다. 에드워드 존스 분석에 따르면 현 주가는 2026년 이익의 약 35배로, 7월 고점(48배)과 역사적 평균(38배) 대비 디스카운트 상태다. 이는 경쟁 리스크가 이미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AI 기능의 수익화 선명도(업셀, 사용량 과금, 교차판매)가 멀티플 재평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실적은 AI 주도 제품 경쟁력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축을 확인시켰다. 단, 스타트업의 공격적 진입법률 시장의 구조적 보수성이 공존하는 만큼, 톰슨 로이터는 생태계 파트너십·선제적 M&A·워크플로 전주기 통합 등으로 진입장벽을 공고히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번 분기 지표들—매출 3% 증가(17억8,000만 달러), 조정 EPS 0.85달러, 빅3 유기적 성장 9%, 생성형 AI 기여 24%, EBITDA 마진 확장 100bp—은 이러한 전략의 가시적 성과를 담보하는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