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본사를 둔 콘텐츠·기술 기업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세무·회계(Tax & Accounting)와 법률(Legal) 부문에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접목한 신규 기능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톰슨 로이터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레피니티브(LSEG) 데이터 기준 시장 예상치인 17억9,000만 달러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으나, 유기적(Organic) 매출 증가율은 7%에 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스티브 해스커(Steve Hasker)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에도 양호한 모멘텀이 이어졌으며, 매출은 예측 범위 내, 이익률은 다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87달러로, 월가 전망치 0.82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날 토론토 증시에서 주가는 장중 8% 하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지 않은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주가 측면에서 보면 올 들어 전일까지 누적 19% 상승해 S&P500의 7%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밸류에이션 우려*1도 존재한다. 에드워드 존스(Edward Jones) 소속 파이살 허시(Faisal Hersi)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에서 “현 주가는 2026년 예상 이익의 46배 수준으로, 5년 평균치(39배)를 상회한다”며 ‘Hold’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AI 관련 투자 확대가 영업이익률 개선 폭을 제약할 수 있지만, 장기적 매출 성장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톰슨 로이터 경영진은 2025년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7% 전망을 재확인했다. 또한 2026년에는 7~7.5%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사업별 성과
법률, 기업(Corporates), 세무·회계 ‘빅3’ 부문의 유기적 매출은 9% 증가해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했다. 로이터 통신(Reuters News) 부문은 5% 성장했으며, 이는 통신사·전문가 대상 사업과 런던증권거래소(LSEG)와의 계약 단가 인상 효과 덕분이다.
회사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능을 신제품에 적용했다. 이는 사용자가 구체적 지시를 입력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분석·요약·문서 작성 등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해스커 CEO는 “우리는 권위 있는 콘텐츠와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결합해 전문직군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이스트우드(Michael Eastwoo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성형 AI 제품군이 차지하는 기본 계약 가치(Underlying Contract Value) 비중이 작년 말 약 15%에서 2분기 22%로 상승했다”며 “이는 강력한 성장 동력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 자금을 배정해 두고 있으며, 전략적 보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풀이
*1 밸류에이션(Valuation)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을 가능성도 내포한다.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사용자가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AI가 ‘행동’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챗봇형 AI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예컨대 법률 검색 시 관련 판례를 찾고 요약본까지 자동 작성하는 방식이다.
기자 관전평
톰슨 로이터는 법률·세무 정보라는 핵심 데이터 자산을 보유해 생성형 AI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공격적인 R&D와 M&A 예산이 이익률을 잠식할 수도 있어, 단기적 밸류에이션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AI 기반 전문정보 시장의 성장 속도와 규제 리스크가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