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자동차가 2025회계연도 전체 영업이익 전망을 종전 대비 16% 낮춘다고 7일 밝혔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엔화 강세와 미국 수입 관세(이하 ‘관세’) 상승이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예상보다 가파른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그리고 대(對)미 수출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라고 덧붙였다.
토요타는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조8,000억 엔에서 3조2,000억 엔(약 2,170억 달러)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 조정에는 관세 충격,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변동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미국 관세 부담이 가장 컸다. 토요타는 2025회계연도 전체 기간 동안 관세로 인해 1조4,000억 엔 규모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앞서 4~5월 두 달간 ※1,800억 엔 수준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1
“새로운 관세 체계는 계획 대비 예측불가능한 변동성을 초래하고 있다” — 토요타 재무 담당 임원
엔화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달러당 환율이 ¥147.23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며,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이 감소했다.
2024년 4~6월(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조1,700억 엔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1조3,100억 엔보다는 감소했으나,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7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9,020억 엔을 상회했다. 이는 토요타가 생산 효율화와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확대를 통해 일부 관세·환율 부담을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어 해설
• 관세(Tariff): 국가가 국경을 넘어 거래되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 엔화 강세: 엔화 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상승하는 현상. 일본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매출액이 엔화로 환산될 때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된다.
• LSEG: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금융 데이터·분석 서비스. 종전 ‘리피니티브’로 알려졌다.
업계·시장 파급효과
토요타의 하향 조정은 일본 완성차 업계 전반에 경계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닛산·혼다 등 동종 업체들도 비슷한 관세 부담에 직면해 있어 연쇄적 가이던스 하향 가능성이 제기된다.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전환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기존 내연기관 모델 비중이 높은 토요타의 이익 구조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환율·관세 변동 리스크 관리
토요타는 고정환율 헤지 전략과 북미 생산 확대를 통해 달러·엔 환율 변동 및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부품 현지 조달률을 높여 물류비와 관세 비용을 절감하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전략도 병행한다.
1 단, 토요타는 관세 영향 추계에 대해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환율: 1달러 = 147.23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