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Toss)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Viva Republica)가 2026년 2분기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받길 희망하고 있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장 상황이 우호적일 경우 기업가치가 150억 달러(약 20조5,000억 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으며, 공모 규모는 20억~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만약 30억 달러까지 조달이 이뤄진다면, 2021년 쿠팡(Coupang·4억6,000만 달러 공모) 이후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미국 IP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회사가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뜻한다. 토스는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드물게 해외 상장을 추진해, 더 큰 투자자 풀에 접근하려는 전략을 선택했다.
24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 국내 인구 절반에 육박
토스는 2024년 12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2,400만 명 이상을 확보했다. 이는 한국 전체 인구(약 5,200만 명)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의미해, 실제 서비스 충성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또한 토스는 100,000곳 이상의 기업 고객을 두고 있다. 개인과 법인을 아우르는 폭넓은 고객 기반이 토스의 상장 밸류에이션 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결제·보험·주식·세무…국경 초월 ‘슈퍼앱’ 도전
토스는 기본적인 모바일뱅킹 외에도 간편결제, 보험, 주식거래, 세무신고까지 원스톱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회사 측은 2024년 3월 “향후 5년 동안 국내외 사용자 비중을 5:5로 맞추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IPO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해외 시장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토스 서비스는 거의 전적으로 한국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지만, 동남아·미국 등 외부 시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슈퍼앱’ 기능 확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선정 절차 가동
토스는 2024년 말 주요 글로벌·국내 IB에 상장주관사 제안서(RFP)를 요청했으며, 몇 주 안에 주관사단(시니어·주니어 공동 주관)을 확정할 계획이다. 모든 소식통은 비공개 정보임을 이유로 익명을 요청했다. 토스 측도 공식 코멘트를 거부했다.
미국행 드문 한국 기업…투자자 풀·테크 밸류 영향
지난 5년 동안 미국에 상장한 한국 기업은 손에 꼽힌다. 소식통은 “미국 자본시장은 기술기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유동성이 풍부해 토스에 유리하다”고 했다. 반면 2025년 들어 한국 내에서 진행된 IPO는 전부 국내 거래소(KRX) 상장이었으며, 누적 공모 규모는 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딜로직·Dealogic 집계).
첫 흑자 전환…안정적 재무가치 부각
토스는 2024 회계연도 매출 1조9,600억 원(약 14억 달러), 영업이익 907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재무 성과는 해외기관 투심(投心)을 자극할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누적 1조6,000억 원(약 11억7,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자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털,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KDB산업은행, 중국계 벤처펀드 HSG(구 세쿼이아 차이나) 등으로, 글로벌 기관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전문적 관전 포인트
① 밸류에이션 리스크 : 글로벌 금리 및 기술기업 멀티플 축소 국면에서 100억~150억 달러 밸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다만 토스가 흑자기조·다각화된 수익구조를 확보한 만큼, 쿠팡 사례와 다른 평가 방정식을 기대할 수 있다.
② 글로벌 확장성 : 한국 시장은 이미 고도화돼 성장 한계가 명확하다. IPO 자금을 통한 신흥시장(동남아) 또는 선진시장(미국) 진출 성패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③ 규제 환경 : 금융·핀테크 업체답게 자본적정성, 사용자 데이터 보호 등 규제 이슈가 상장 과정에서 주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 시장별 라이선스 취득 속도 역시 투자자 관심사로 꼽힌다.
환율 참고치: 1달러 = 1,366.12원(로이터 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