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브라보, HR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포스 인수 협상…84억 달러 규모 ‘테이크 프라이빗’ 성사 주목

미국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Thoma Bravo)가 인사 관리(HR) 소프트웨어 업체 데이포스(Dayforce Inc.)를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거래는 상장기업을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이른바 테이크 프라이빗(take-private) 방식으로, 거래 규모는 약 84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들은 “양측이 이미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으며, 수 주 내 공식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되거나 협상이 결렬될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포스의 기업가치는 8월 1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약 84억 달러”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Dayforce 본사 전경
데이포스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기반 HR·급여·인력관리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티커심벌 ‘DAY’로 거래되고 있다.

토마 브라보는 공동창업자 올란도 브라보(Orlando Bravo)가 이끄는 테크 전문 사모펀드로,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M&A 시장이 냉각된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 왔다. Thoma Bravo 로고 블룸버그는 “토마 브라보가 2025년 들어서만 사이버보안·핀테크·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수 건의 대형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테이크 프라이빗 거래란?

테이크 프라이빗은 상장회사 지분 100%에 육박하는 지배권을 취득해 주식을 상장폐지한 뒤, 비상장사로 전환해 경영효율을 높이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전략을 말한다.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으며, 공시·규제 부담을 낮추고 장기적 가치 제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HR 테크 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첫째, 클라우드 기반 인사·급여 시스템 수요가 팬데믹 이후 빠르게 증가하며, 복잡한 사용자 경험(UX) 개선이 업체들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둘째, 사모펀드 자본이 투입되면 R&D 및 인수합병(M&A) 재원이 확대돼 서비스 고도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거래 종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고금리 환경 속 차입 조달 비용이 높아져 레버리지 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남아 있으며, 미국·캐나다 등 주요 관할권의 공정거래 규제 심사도 변수로 꼽힌다. 특히 데이포스의 다국적 고객·근로자 데이터가 GDPRCPRA 등 개인정보 규제 체계를 충족해야 하는 만큼, 데이터 보안·거버넌스 요건을 충족하는지가 관건이다.

HR 소프트웨어 시장 그래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HR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2024년 334억 달러에서 2028년 560억 달러로 연평균 13.2% 성장할 전망이다. 데이포스가 토마 브라보 체제로 전환될 경우, 해당 성장세 속에서 기술개발·글로벌 확장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기자 해설]
이번 인수 협상은 단순한 사모펀드 딜을 넘어 클라우드 기반 인사 테크놀로지의 가치 제고라는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하이브리드 근무제 확산, 급격한 규제 환경 변화는 모두 HR 솔루션의 플랫폼화·자동화·데이터분석 기능을 요구한다. 데이포스가 빅데이터와 AI를 접목한 급여 자동 계산, 근로자 경험(EX) 개선 모듈 등을 보유한 점은 토마 브라보의 포트폴리오 시너지와 맞물려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매수 측이 제안하는 프리미엄이 현 주가 대비 어느 수준일지, 그리고 높은 부채비율을 감내할 유통시장의 여력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