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로이터) — 캐나다 온타리오주 그레이터 토론토 지역(GTA)의 7월 주택 거래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평균 가격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7월 주택 거래 건수는 전달 대비 13% 증가한 5,7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자, 2021년 이후 7월 기준으로는 최고 판매 실적이다.
같은 기간 TRREB 주택가격지수(HPI)는 0.2% 하락한 97만9,000캐나다달러(미화 71만449.93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는 최근 8개월 가운데 7번째 하락 기록이다.
GTA는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와 4개의 인접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한다. 이 지역은 캐나다 인구‧경제의 중심지로, 국내 부동산 시장 동향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로 간주된다.
“주택 가격과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서 구매 여력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것이 실제 거래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고 엘레시아 배리-스프로울 TRREB 회장은 성명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금융 비용 측면에서 더 많은 완화가 필요하지만, 점점 더 많은 가계가 ‘구매 가능한 주택 옵션’을 찾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다만 무역 차질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HPI가 5.4% 하락했으나, 거래 건수는 10.9% 급증했고 신규 매물도 5.7% 늘어났다.
($1 = 1.3780 캐나다달러)
• 용어 해설: ‘계절조정(Seasonally Adjusted)’
계절조정은 명절, 학기, 기후 등 반복적인 계절 변동 요인을 제거해 추세를 파악하려는 통계 기법이다. 주택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통상적으로 봄과 초여름에 급증하는 특성이 있어, 계절조정을 거쳐야 실제 수요 흐름을 보다 정확히 읽을 수 있다.
• 용어 해설: ‘주택가격지수(HPI)’
HPI는 동일하거나 유사한 물리적 특성을 지닌 주택군의 가격 변화를 추적해, 단순 평균값보다 왜곡을 줄이고 체감 가격 흐름을 보여준다. TRREB HPI는 GTA 전역 62개 소지역(sub-area)의 거래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반으로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기자 분석]
BoC가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한 이후, GTA 부동산 시장에는 ‘가격 조정기’와 ‘매수 대기 수요’가 동시에 존재해 왔다. 최근 4개월간의 거래 반등은 금리 상단 고착화에 대한 시장 인식이 강화되고, 일부 고정금리 모기지 상품 금리가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가격 지수는 여전히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대출 심사 때 적용하는 가상의 고정금리)로 인해 차입 한도가 제한되는 구조적 제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타운하우스·콘도미니엄’의 일부 세부 지역에서는 이미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만, 고가 단독주택 시장은 여전히 약보합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oC의 첫 인하 시기가 2025년 1분기까지 늦춰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무역 교란 완화로 물가가 진정되더라도, 금융 환경 전반의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가 확산될 경우 구매 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캐나다 국세청(CRA) 자료에 따르면, GTA 신규 주택 공급은 연간 40,000~45,000호가 필요하지만, 최근 착공 건수는 그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조적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단기 가격 조정 이후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가파른 상승 사이클’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민들의 체감 경제를 가늠하는 주택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지방 정부는 임대용 주택 세제 혜택, 신속 인허가 제도 등 추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금융‧공급 세 축이 제대로 맞물리지 않을 경우, 거래량 반등이 곧바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결론적으로, 7월 GTA 주택 시장은 거래량 측면에서 확실한 회복 시그널을 보였으나, 가격 방향성은 아직 완전히 돌아서지 못한 ‘조정 국면의 후반부’에 놓여 있다. 향후 BoC 금리 결정과 글로벌 경기 흐름이 단기 모멘텀을 좌우할 전망이며, 실수요자와 투자자는 금리 민감도‧지역별 수급구조‧주택 유형별 가격 괴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