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 증시, TA35 소폭 상승 마감…에너지·통신·기술주 강세

【시장 마감 동향】
7일(현지시간) 텔아비브 증시가 혼조 속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TA35 지수는 전일 대비 0.10% 오른 1,982.28pt로 종가를 형성하며 사흘 만에 반등세를 이어갔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는 석유·가스, 통신, 기술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유가 변동이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에너지주가 방어력을 보여 지수 상승 폭을 뒷받침했다.

TA35 지수 구성 종목별 등락

세부 종목을 살펴보면, Delek Group(TASE:DLEKG)이 4.48%(+2,990포인트) 급등하며 69,77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계측 장비 업체 Nova(TASE:NVMI) 역시 4.43%(+3,840포인트) 상승해 90,500포인트를 기록했고, 천연가스 개발사 Newmed Energy LP(TASE:NWMDp)는 4.15%(+62포인트) 올라 1,555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하락 종목도 눈에 띄었다. 인프라 기업 Shapir Engineering Industry(TASE:SPEN)는 2.18%(-56포인트) 밀린 2,509포인트로 장을 닫았다. 보험·금융사 Clal Insurance Enterprises Holdings(TASE:CLIS)은 2.05% 하락해 14,830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이스라엘 최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Bank Leumi(TASE:LUMI)도 2.04%(-124포인트) 떨어진 5,962포인트로 마무리됐다.

이날 텔아비브거래소(TASE)에서 하락 종목(251개)상승 종목(210개)을 소폭 앞섰고, 81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는 지수는 올랐지만 전반적 체감장은 혼재돼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원자재·통화 시장 동향

국제유가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0.26%(0.17달러) 내린 배럴당 64.18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0.27%(0.18달러) 하락한 6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12월물 선물은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되며 0.51%(17.60달러) 오른 온스당 3,451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USD/ILS(달러/이스라엘 셰켈) 환율이 0.25% 내린 3.42셰켈을, EUR/ILS(유로/셰켈)은 0.55% 떨어진 3.98셰켈을 각각 나타냈다. 반면 미국 달러 인덱스 선물은 0.24% 상승해 98.22를 기록하며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졌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TA35 지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5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다. 우리나라의 KOSPI200과 유사한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Newmed EnergyDelek Group의 동반 강세는 중동 천연가스 수급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원유 자체는 하락 마감해, 에너지 업종 강세와 원자재 가격 흐름이 반드시 동조화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편 Bank Leumi 등 금융주 약세는 글로벌 금리·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연준(Fed)이 물가 안정에 집중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이스라엘 채권 시장과 은행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현지 브로커리지 하우스 관계자는 “에너지·소비재 등 경기 방어적 종목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금융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부 수출주에 긍정적이지만, 원·달러환율과 달리 셰켈화 가치는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가치주와 성장주의 순환매 구도가 뚜렷해질지 여부가 하반기 TA35 지수 방향성의 관건이다. 특히 미국 테크 업황과 밀접한 Nova의 주가 흐름은 이스라엘 기술 포트폴리오 전반에 레버리지 효과를 줄 가능성이 크다.

향후 투자 전략으로는 ①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전제로 에너지주 비중 확대, ② 고정금리 채권보다 인플레이션 연동국채(IL-linked Bond) 편입, ③ 달러 강세 구간을 활용한 글로벌 ETF 분산 투자가 제시된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스탠스 전환 속도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으므로 섣부른 레버리지 전략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일 발표될 이스라엘 7월 CPI, 그리고 17일 예정된 미국 FOMC 의사록을 다음 변곡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 결과에 따라 통화·채권·주식 시장의 교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므로, 단기 관망세와 스프레드 축소 전략이 병행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TA35 지수의 0.10% 상승은 제한적인 성과지만,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국면에서 종목 선별 능력이 중요한 시장 환경임을 보여준다. 에너지·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질지, 혹은 금융·부동산주의 저점 매수세가 재개될지가 8월 중순 이후 텔아비브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