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사, 2025년 설비투자 예산 6억 달러로 축소…주가 상승폭 일부 반납

멕시코 최대 방송사 그루포 텔레비사, 2025년 CAPEX 축소

멕시코시티발—멕시코 최대 방송사이자 세계 최대 스페인어 콘텐츠 제작사인 그루포 텔레비사가 2025년 설비투자(CAPEX) 예산을 6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6억6,500만 달러에서 약 10%가량 축소된 규모다.

2025년 7월 2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공동 최고경영자(co-CEO) 알폰소 데 안고이티아는 “하반기 설비투자 집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함에 따라 CAPEX 예산 자체는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동향—장 초반 7.6% 급등 후 3.6% 상승 마감

실적 발표 직후 텔레비사 주가는 한때 7.6%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축소되며 3.6%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설비투자 감축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기대가입자 감소세라는 엇갈린 요인이 혼재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 CAPEX 집행이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공급업체와의 협상 덕분에 더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설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알폰소 데 안고이티아 공동 CEO


2분기 실적 자세히 보기

• 순이익: 텔레비사는 2분기에 4억7,450만 페소(미화 2,53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2,560만 페소 손실에서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 매출: 2분기 매출은 1,473억 페소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다만 멕시코 페소 약세(전년 대비 2.6%↓)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 비용 구조: 위성 TV 부문 ‘SKY’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이 순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용어 설명 독자 이해도 제고

CAPEX(Capital Expenditure)는 설비·장비·지적재산권 등 장기 자산을 취득하거나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출하는 금액으로, 기업의 성장 전략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SKY는 텔레비사가 운영하는 위성 기반 유료 TV 서비스 브랜드다. 멕시코 전역과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온라인 스트리밍 경쟁 심화로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CAPEX 축소는 단기 현금흐름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는 우려를 남긴다. 공급업체와의 가격 협상력 개선이 실제 설비 품질과 서비스 확장성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한 멕시코 페소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다시 CAPEX 증가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환율(6월 말 기준 달러당 18.7654페소) 변동성에 대한 헤지 전략이 요구된다.

다만 텔레비사는 스페인어권 최대 콘텐츠 제작 역량과 다수의 스포츠·오락 채널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광고 시장 회복 시 수익 반등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시각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현금흐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가입자 베이스 축소가 지속되면 평가등급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내놓는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의 경쟁 심화 속에서 콘텐츠 차별화와 가격 전략이 향후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텔레비사는 비용 통제콘텐츠 투자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치 요약 (단위: 페소, 달러)

• 2025년 CAPEX: 6억 달러 (종전 6억6,500만 달러 → 약 10%↓)

• 2분기 순이익: 4억7,450만 페소 (전년 -2,560만 페소)

• 2분기 매출: 1,473억 페소 (6%↓ YoY)

• 주가 변동: +7.6% (장중) → +3.6% (종가)

• 환율(6월 말): 1달러 = 18.7654페소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모든 투자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