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4개사가 올해 인공지능(AI) 확장에 총 $7000억(약 7천억 달러)에 육박하는 지출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고가의 AI 칩을 대량 확보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며 이를 연결할 네트워크 장비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2026년 2월 6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공격적 투자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주 실적 시즌의 중심부가 이번 주 막을 내리면서 월가(월스트리트)는 2026년에 AI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다 명확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이들 4개 대형 미국 인터넷 기업이 합산한 자유현금흐름은 약 $2000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의 $2370억에서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2026년에는 더 극적인 하락이 예고된다. 선행 투자가 대규모로 이루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마진 압박과 현금 창출력 약화가 발생하고, 그 결과로 자본시장(주식·채권시장)에 추가로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를 보면 알파벳은 2025년 11월에 $250억 규모의 채권 발행을 단행했고, 장기부채는 2025년 한 해 동안 4배 증가해 $465억에 달했다. 아마존은 2026년 한 해에만 $2000억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2026년 자유현금흐름이 거의 -$170억(마이너스 $17 billion)에 이를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가들은 -$280억 수준의 적자를 전망했다. 아마존은 2026년 2월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빌드아웃(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주식과 부채를 추가로 조달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한편 알파벳의 경우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Gemini(알파벳의 대형 AI 모델) 등에 투자하면서 올해 최대 $1850억의 자본적지출(CAPEX)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Brian Nowak)은 향후 수년간 지출이 더 증가해 2027년에는 최대 $2500억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및 리서치 기관들의 추정치는 격차가 크다. Pivotal Research는 알파벳의 자유현금흐름이 2026년에 거의 90% 급감해 $82억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으며, Mizuho의 분석가들은 올해 CAPEX가 두 배로 늘어나는 점을 두고 “2026년에는 제한적인 자유현금흐름이 남고 투자수익률(ROI)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메타는 지난해 말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자본적지출이 최대 $1350억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고, Barclays의 분석가들은 메타의 자유현금흐름이 거의 90% 감소할 것으로 모델링했다. Barclays는 이 전망에도 불구하고 메타에 대해 ‘오버웨이트(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Barclays 애널리스트들은 “우리는 2027년과 2028년에 마이너스 FCF를 모델링하고 있다. 이는 다소 충격적이지만 AI 인프라 경쟁에서 결국 모든 기업이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적시했다.
메타의 수전 리(Susan L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콜에서 자본배분과 향후 자사주 매입 계획에 관한 질문에 대해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자원을 AI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동종 기업에 비해 CAPEX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Barclay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유현금흐름이 2026년에 약 28% 하락했다가 2027년에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대형 기술기업들이 당면한 중요한 이점 중 하나는 최근 수년간 축적한 막대한 현금성 자산이다. 최신 분기 말 기준으로 상기 4개사는 합산하여 $4200억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은 단기적으로 투자재원으로 사용될 여지가 있지만,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경우 현금 확충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시장 반응과 주가 동향을 보면, 아마존은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금요일에 약 6% 하락해 연초 대비 낙폭이 9%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룹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인 17% 하락을 기록했고, 알파벳과 메타는 소폭 상승한 상태다. 이러한 주가 변동은 투자자들이 현금흐름 압박과 중장기적 수익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용어 해설
자본적지출(CAPEX)은 기업이 장기간 사용될 자산(서버·데이터센터·네트워크 장비 등)을 취득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지출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반면 자유현금흐름(FCF)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지출을 차감한 금액으로, 배당·자사주매입·부채상환·추가 투자 등에 활용 가능한 실질적 현금을 뜻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는 AWS·구글클라우드·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들을 지칭한다.
계산자원(Compute)은 AI 모델을 학습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팅 처리 능력(특히 GPU·TPU 등 고성능 칩)을 의미하며, AI 수요가 늘어날수록 이에 따른 전력·냉각·네트워크 등 부수적 인프라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영향 전망
첫째, 단기적 금융구조 측면에서 보면 대형 테크 기업들은 이미 보유한 현금으로 초기 투자를 충당할 수 있으나, 계속되는 대규모 CAPEX는 향후 증권(주식)·채권 시장으로의 추가 의존을 불가피하게 만들 수 있다. 알파벳의 2025년 채권 발행과 아마존의 SEC 신고는 이러한 가능성을 이미 시사한다.
둘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수익성(마진)과 현금흐름 회복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분석기관들이 예측하듯 2026~2028년 사이 일부 기업은 자유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하거나 일시적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
셋째, 금융시장 및 산업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두 갈래다. 한편으로는 인프라 선점으로 인한 경쟁우위(예: 구글의 인프라가 장벽을 형성한다는 평가)가 장기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 회수기간(ROI)이 길어지고, 기술 경쟁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으로 전염될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OpenAI와 같은 주요 AI 생태계 플레이어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기술적 실패가 발생할 경우 AI 관련 주식군에 동시다발적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넷째, 기업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CAPEX 증가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해 단기 충격이 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는 공격적 투자로 인해 단기 현금흐름 리스크가 더 크다. 투자자들은 각 사의 투자 효율성(예: 클라우드 수익성, 광고 및 구독 모델의 성장성, AI 서비스의 가격정책)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규제·금리 환경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차입 비용이 상승해 CAPEX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투자 결정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완화나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 기업들은 더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해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월가의 시각: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Jake Dollarhide)는 “AI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다면 자유현금흐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최적의 자본구조를 찾기 위해 부채·단기금융·자본조달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하면, AI 관련 인프라 투자 급증은 단기적 현금흐름 약화와 주가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선점에 따른 경쟁우위 확보와 AI 기반의 신수익원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와 정책담당자 모두 단기 유동성 리스크와 장기 경쟁력 확보의 균형을 주시해야 한다.
관련 기업들은 보도 요청에 대해 댓글을 거부했다. 본 보도는 금융·시장 리서치 기관들의 추정치와 기업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