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닙 에너지, 2분기 순익 예상치 하회에도 TPS 수익성 가이던스 상향

테크닙 에너지(Technip Energies)가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순이익(EPS)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제품·서비스(TPS) 부문의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이 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은 조정 순이익 9,000만 유로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1억1,100만 유로)를 19% 하회했다. 조정 EBITDA는 1억5,700만 유로, 마진은 8.7%로 집계돼 애널리스트 전망치(1억6,300만 유로·8.9%)를 근소하게 밑돌았다.

사업부별로 보면, 프로젝트 딜리버리(Project Delivery) 부문은 EBITDA 1억0,090만 유로와 7.6% 마진을 달성했으나, 역시 컨센서스(1억0,700만 유로·8.1%)를 밑돌았다. 회사는 “

초기 단계 프로젝트의 비중이 높아 단기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마진이 제한적이었다

”고 설명했다.

반면 TPS 부문은 회사 역사상 최고 마진인 15.6%를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EBITDA는 7,170만 유로로 컨센서스(6,800만 유로·13.7%)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그 배경으로 “에틸렌 퍼니스(석유화학 원료 분해로) 납품, 촉매 공급,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주요 재무·운영 지표

2분기 신규 수주는 19억9,100만 유로로 북투빌(book-to-bill) 비율 1.1배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수주잔고(backlog)외환 효과로 6억6,700만 유로가 감소하면서 182억 유로에서 180억 유로로 2% 축소됐다. 2026년 이후 인도 예정 물량 기준 백로그는 65억 유로로 증가해 예상 매출 대비 79%를 커버, 지난 분기 73%(60억 유로) 대비 개선됐다.

조정 순현금(현금성 자산-총차입)은 32억6,900만 유로로 컨센서스(33억5,200만 유로)와 1분기(32억9,700만 유로) 대비 소폭 감소했다. 회사는 “대규모 프로젝트 집행 구간에 따른 운전자본 변동”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가이던스 및 전망

테크닙 에너지는 프로젝트 딜리버리 부문 매출 가이던스를 52억~56억 유로, EBITDA 마진 약 8%로 유지했다. 다만 TPS 부문 마진 전망을 14.0%~14.5%로 상향(종전 13.5%)하면서, 그룹 전체 EBITDA 예상치는 6억6,200만 유로로 2% 상향 조정됐다.

회사는 향후 6~18개월간 LNG(액화천연가스), 블루 몰레큘(청정수소 및 암모니아), 지속가능 연료 분야에서 주요 수주(awards)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봐 “미국이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감가상각·이자·세금 전 이익을 의미한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파악할 때 활용된다. 북투빌(book-to-bill)신규 수주금액/매출을 의미하며 1 이상이면 수주가 매출을 앞지른다는 뜻이다. 백로그(backlog)는 향후 수행해야 할 계약 잔고로, 장기 매출 가시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TPS(Technology, Products & Services) 부문은 라이선스, 설비 패키지, 촉매 공급, 프로젝트 컨설팅 등을 담당하는 고마진 사업 영역이다. 반면 프로젝트 딜리버리는 대형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이 메인으로, 초기 비용이 크고 마진은 비교적 낮으나 매출 규모가 크다.


기자 해설

TPS 부문의 고마진 확대는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LNG 및 청정 수소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에서 TPS 성격의 ‘기술 라이선스+패키지’ 계약으로 시작해 이후 EPC로 확장되는 구조이므로, TPS에서의 선제적 수혜는 향후 프로젝트 딜리버리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프로젝트 딜리버리 부문 마진이 8%를 하회한 점은 원자재·인건비 인플레이션과 조기단계 프로젝트 비중 확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장기적으로는 후속 단계(Detail Engineering~Construction)로 이동함에 따라 마진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 이익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또한 2% 감소한 백로그는 환율 요인이 컸으나, 글로벌 금리 고공행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1.1배 북투빌을 유지한 점은 발주 사이클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미국·카타르·아프리카 지역의 LNG FID(최종투자의사결정) 가시화는 향후 수주 모멘텀을 추가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중·장기 구조적 성장 동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 수익성 노이즈가 나타난 구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TPS 비중 확대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