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리서치 플랫폼 밸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Tesla Inc., 티커: TSLA)는 총 22가지 ‘구루’ 투자 전략 가운데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의 ‘P/B 그로스 인베스터’ 모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해당 모델은 장기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저(低) 장부가 대비 고(高) 시장가(북-투-마켓·Book-to-Market) 종목’을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동차·트럭 제조업’ 대형 성장주로 분류되며, 모한람 모델 평가에서 77%를 기록했다. 밸리디아 측은 “80% 이상이면 전략 적용 시 매수 후보로,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77%는 아직 ‘관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수로 해석된다.
평가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테슬라는 북/마켓 비율(Book/Market Ratio), 총자산이익률(ROA), 운영활동현금흐름(CFO)을 활용한 4가지 항목 등 7개 지표에서 ‘PASS’를 받았다. 반면 광고비 비중(Advertising to Assets)과 연구개발비 비중(R&D to Assets) 부문에서는 ‘FAIL’이 매겨졌다.
세부 평가 결과
BOOK/MARKET RATIO: PASS
RETURN ON ASSETS: PASS
CFO TO ASSETS: PASS
CFO TO ASSETS vs. ROA: PASS
ROA VARIANCE: PASS
SALES VARIANCE: PASS
ADVERTISING TO ASSETS: FAIL
CAPEX TO ASSETS: PASS
R&D TO ASSETS: FAIL
파르타 모한람 모델이란 무엇인가?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의 존 H. 왓슨 가치투자 석좌교수인 파르타 모한람은 2000년대 초 발표한 논문 “Separating Winners from Losers among Low Book-to-Market Stocks using Financial Statement Analysis”를 통해 성장주 분석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전통적 학계 연구는 ‘가치주가 장기적으로 성장주를 능가한다’는 결론이 지배적이었으나, 모한람은 재무제표 기반 지표를 조합해 ‘지속 성장 가능한 성장주’를 가려내면 시장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델의 핵심은 ‘북-투-마켓 비율(B/M)’과 ‘재무 건전성’이다. B/M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싸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며, 1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고평가된 성장주’로 간주된다. 단순히 주가가 높은 것이 아니라, 총자산이익률·현금흐름·매출 변동성 등 8~9개 지표를 함께 분석해 고평가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갈 기업을 찾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낯설 수 있는 용어 해설투자 참고
북-투-마켓(Book-to-Market) 비율은 주가를 장부가치(Book Value)로 나눈 값으로, PER와 유사하게 기업가치 대비 시가 수준을 알려준다.
ROA(Return on Assets)는 자산 총규모 대비 영업이익률을 뜻하며, 높을수록 자산 활용 효율이 우수함을 시사한다.
CFO(Cash Flow from Operations)는 실제 영업 현금 유입을 반영해 이익 조정 가능성을 배제한다는 장점이 있다.
테슬라의 항목별 성과 해석
① 북/마켓 비율 PASS: 테슬라는 시가총액이 크지만, 장부가치 성장 속도가 빨라 모델 기준을 충족했다.
② ROA 및 CFO 관련 PASS: 전기차 수요 증가와 공장 가동률 개선으로 총자산 대비 수익·현금 창출력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③ 광고·R&D 비중 FAIL: 테슬라는 전통적으로 광고 지출이 적은 대신 소셜 네트워크 바이럴 효과에 의존해 왔으나, 모델은 일정 수준의 마케팅 투자를 긍정적으로 본다. 또한 자산 대비 R&D 비중이 여전히 높아 ‘투자 부담’으로 간주됐다.
투자 관점에서 본 77%의 의미
모형 기준 80%를 넘지 못했다는 점은 ‘강한 매수 시그널’까지는 아니지만, 성장주 가운데에서도 재무 건전성이 비교적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 변동성이 높은 전기차 업종 특성상 투자자들은 현금흐름 안정성과 자산 효율성에 주목해 리스크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기타 참고 포인트
밸리디아는 이번 리포트와 함께 ‘나스닥100 상위 종목’, ‘고(高) 모멘텀 주식’, ‘AI 수혜주’ 등 테마별 팩터 리스트를 제시했다. 이는 향후 테슬라와 동종·유사 팩터를 보유한 종목을 비교하는 데 활용 가능하다.
기자의 종합 의견
테슬라 주가는 2024년 하반기부터 생산 원가 하락과 사이버트럭 출시 기대감으로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쟁 심화와 단기 R&D 부담이 모델상 약점으로 드러난 만큼, 장기 투자자는 현금흐름·CAPEX(설비투자)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확신이 수반될 때, 모한람 모델 점수도 80% 이상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 본 기사에 포함된 기업·모델 평가는 과거 및 현재의 공개 데이터에 기초한 것이며, 향후 주가를 보장하지 않는다.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