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ISS의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반대’ 권고에 강력 반박

테슬라(Tesla Inc.)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354조 원) 규모 보상 패키지에 대해 두 번째로 ‘반대표’를 권고한 데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025년 10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체 소셜미디어 채널 ‘X(구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는 주주가 크게 승리하지 않는 한 어떤 대가도 받지 못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ISS의 권고를 직격했다.

테슬라는 또한 ISS가 ‘반대표’를 권고한 이라 에렌프라이스(Ira Ehrenpreis) 이사의 거버넌스 성과를 두둔했다. 회사는 그가 독립 사외이사로 재임한 기간 동안 총주주수익률(TSR)이 약 39,000% 급증했다고 밝혔다. *TSR(Total Shareholder Return)이란 주가 상승분과 배당 수익을 합산해 계산한 지표로, 주주가 실제로 체감하는 투자 성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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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권고의 핵심 논거

ISS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보상 규모와 설계 방식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작년과 동일하게 반대표를 권고했다. 보고서는 “회사의 장기적 가치 창출과 주주 이익에 비례하지 않는 과도한 인센티브”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 보상안의 주요 조건

이번 보상안은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회사를 적극적으로 이끌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설계됐다. 머스크가 보상을 전액 수령하려면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최소 8조 5,000억 달러(약 1경 1,510조 원)까지 끌어올리고, 전기차·로보틱스·로보택시 사업 확대를 포함한 여러 단계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요건 충족 시 추가 지분이 발행돼 머스크의 의결권 지분율이 최소 25%로 확대되며, 이는 그의 경영 주도권을 강화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주총 일정과 향후 변수

테슬라 주주들은 2025년 11월 6일 열릴 연례 주주총회에서 해당 보상안을 최종 표결한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모든 안건에서 테슬라와 같은 입장으로 투표하라”고 촉구했으며, 머스크 역시 “지분 확대가 막히면 테슬라 외부에서 혁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전문가 해설 및 시장 파장

시장 참여자들은 머스크의 지분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지배구조 집중으로 인한 의사결정 속도는 빨라질 수 있으나, 소수주주 권익 보호 측면의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8조 5,000억 달러라는 시가총액 목표는 현재 글로벌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 애플(Apple Inc.)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해 달성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보상안이 통과되더라도 실제로 머스크가 전액을 수령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ISS의 연이은 반대표 권고는 기관투자자들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머스크에 대한 개인투자자(리테일)층의 지지가 워낙 두터워, 결국 소액주주들의 집결 여부가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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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배경 설명

기관투자자 의결권 자문사(Proxy Adviser):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총회 안건에 투표할 때 참고하는 리서치·권고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이다.
총주주수익률(TSR): 주가 상승분과 배당금을 합쳐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총수익을 백분율로 환산한 지표다. 기업 가치와 주주 환원 수준을 함께 평가할 때 활용된다.

정리하자면, 테슬라와 ISS의 충돌은 단순한 보상 규모 논쟁을 넘어 ▲기술 혁신 지속 여부주주 지배구조거대 목표 달성 가능성 등 복합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11월 주총에서 어떤 선택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테슬라의 중장기 전략과 머스크의 리더십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