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핫이슈]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주요 개별 종목들의 주가 등락 요인이 일제히 공개됐다. 투자자들은 하루 새 20% 이상 치솟은 종목부터 10% 안팎 급락한 종목까지, 기업 실적·인수합병(M&A)·정책 리스크 등 다층적 재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25년 7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중 변동성은 2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기업별 기대치가 엇갈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테슬라, IBM, 유니언퍼시픽,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알파벳 등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은 주가 급변이 이어지며 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다음은 CNBC가 정리한 종목별 주가 움직임과 그 배경이다.
“이번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뿐만 아니라 합병 기대·정책 조사·상품 가격 급등까지 복합적으로 반영된 모습”
이라는 월가 트레이더들의 평가가 나왔다.
1. 운송·철도주: 인수합병 기대와 동반 주가 변동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은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과의 합병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미국 내 최대 화물 철도회사가 탄생한다. 하지만 유니언 퍼시픽 주가는 오히려 2.9% 떨어졌고, 노퍽 서던 역시 1% 미만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합병에 따른 규제 리스크와 통합 비용을 선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종업체 CSX도 0.7% 상승했다. CSX의 최고경영자(CEO) 조지프 힌리히스(Joseph Hinrichs)는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open to all possibilities)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밝히며 추가적인 산업 재편 기대를 자극했다.
2. 기술·소프트웨어 섹터: 실적 희비 교차
IBM은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7% 급락했다. 회사는 올해 전체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전망은 상향했지만, 매출 가이던스는 유지해 보수적 경영기조를 드러냈다.
반면 알파벳(구글 모회사)은 2분기 주당순이익 2.31달러, 매출 964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LSEG 기준 EPS 2.18달러, 매출 940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가는 1% 올랐다.
서비스나우(ServiceNow)는 구독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주가가 약 4% 상승했다. 오라클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하기로 한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역시 22% 폭등했다.
한편 다우(Dow Inc.)는 2분기 주당 0.42달러 손실과 101억 달러 매출을 발표해 추정치(EPS –0.17달러, 매출 102억3,000만 달러)를 하회, 16% 급락했다.
3. 자동차·모빌리티: 테슬라 충격
테슬라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0.40달러, 매출 225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EPS 0.43달러, 매출 227억4,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주가는 9%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차량 가격 인하, 사이버트럭 초기 비용 등이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4. 소비재·리테일: 밈스톡 재점화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는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앞세운 신규 광고 캠페인 공개 후 4% 상승했다. 1년간 50% 가까이 빠졌던 주가가 ‘밈 주식(meme stock)’ 열풍 재점화 기대를 타고 반등한 것이다. 같은 흐름 속에서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는 18% 급등, 크리스피 크림(Krispy Kreme)은 2% 하락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급격한 매수로 단기간 급등락하는 종목을 의미한다. 펀더멘털과 무관한 가격 변동이 크므로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5. 헬스케어·보험: 규제 리스크 부각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은 메디케어 청구 관련 미 법무부(DOJ)의 형사·민사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밝히면서 4% 약세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자사 관행에 대해 전적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보험사 몰리나 헬스케어(Molina Healthcare)는 2분기 조정 EPS 5.48달러로 예상치 5.79달러에 못 미치자 14% 급락했다.
6. 산업·소재·기타 종목
알버말(Albemarle)은 중국 정부가 규제 위반 리튬 광산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리튬 선물가격이 급등, 주가가 6% 올랐다.
웨스트 파마슈티컬(West Pharmaceutical)은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며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 20% 넘게 급등했다.
Honeywell은 EPS 2.75달러, 매출 103억5,000만 달러로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5% 하락했다. 시장은 향후 마진 압박을 우려했다는 평가다.
T-모바일(T-Mobile)은 EPS 2.84달러, 매출 211억3,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웃돌아 6% 상승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Las Vegas Sands)도 EPS 0.79달러, 매출 31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어 4% 올랐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은 3분기 예상 순손실(주당 –0.10∼–0.60달러)이 시장 추정치(–0.07달러)를 밑돌면서 8% 하락했다.
7. 용어 설명 및 투자 팁
• Free Cash Flow(FCF): 기업이 영업·투자 활동 후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흐름을 뜻하며, 배당·자사주 매입·부채상환 여력을 가늠하는 잣대다.
• Same-Store Sales(SSS): 기존 점포 매출 성장률을 의미하며, 리테일·외식업체의 내실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 Meme Stock: 레딧, X(구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급등락하는 종목을 지칭한다. 통상 기업 펀더멘털과 괴리가 크므로 변동성 관리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실적 서프라이즈와 규제·합병 이슈 등 테마가 혼재된 장세에서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