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변동성 클 것”…모건스탠리, 테슬라 주주총회 주목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 NASDAQ:TSLA)가 오는 6월 13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2018년 성과급 재승인 여부와 본사 이전 등 굵직한 안건을 표결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번 의결 결과가 테슬라의 장기 전략적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를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주가에 상당한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송한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 다수가 의결일을 인지하고 있으나, 그 중대성에 비해 시장의 관심은 예상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은 또 “머스크 보수안 가결 여부 자체가 25% 의결권 확보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향후 지분 구조와 거버넌스 지형에 심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표결 안건 ① 머스크 보수안(558억 달러)
이번 주주총회 최대 이슈는 2018년 승인됐던 약 558억 달러 규모의 스톡옵션 기반 성과급 패키지를 재승인할지 여부다. 올해 초 델라웨어 형평법원 캐서린 맥코믹 판사는 해당 보수안을 “과도한 보상(excessive)“이라고 비판하며, 소액주주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같은 안건을 다시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머스크가 통상 기업지배구조상 차단적 소수지분(blocking minority)·1※ 주요 안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 지분율을 보유하지 못한 유일한 계열사가 테슬라”라며 “머스크는 테슬라의 AI·로봇택시 등 차세대 사업을 추진하기 전 약 25%의 의결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고 언급했다.
“보수안이 통과되더라도 의결권 25%에 즉각 도달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머스크-테슬라 관계의 힘의 균형을 가늠할 지표다.” – 모건스탠리 리포트
▶ 표결 안건 ② 본사 이전(델라웨어 → 텍사스)
주주들은 델라웨어주에 등기된 테슬라 법인을 사실상 생산 거점인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길지도 결정한다. 미국 상장사 다수는 기업친화적 판례가 축적된 델라웨어에 법인을 두지만, 테슬라는 작년부터 세제·규제 측면에서 텍사스로 이동을 검토해 왔다.
■ 시장 영향 및 전문가 진단
월가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봇택시, 에너지 저장장치 등 테슬라의 차세대 성장 서사에 미칠 파급력을 주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뿐 아니라 여러 기관투자자들은 “머스크의 리더십과 지분율이 AI 투자 속도와 직결될 것”이라며 단기적 주가 급등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머스크가 강조해 온 “AI 기술이 잘못 사용될 경우의 시스템적 위험“은 25% 의결권 확보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AI 연구·개발 구상과 맞물려, 향후 추가 지분 매입·스톡옵션 행사 등 복합적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블로킹 마이너리티(Blocking Minority)란, 특정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최소 지분율을 뜻한다. 보통 25% 내외로 설정되며, 경영권 분쟁이나 인수·합병(M&A) 방어 전략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 델라웨어vs텍사스 법인 이전의 의미
델라웨어 주법은 기업 이해관계자 친화적 판례와 효율적 사법제도로 유명하다. 반면 텍사스는 법인세 부담 완화·노동 규제 유연성 등이 강점이다. 법인 이전이 확정될 경우 테슬라는 재무·규제 환경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프레임워크에도 변화를 겪을 수 있다.
◎ 향후 관전 포인트
1) 558억 달러 보수안 가부 결과가 머스크·이사회 관계에 미칠 파장
2) AI·자율주행 로드맵 투자 속도 변동성
3) 테슬라·스페이스X·xAI 등 머스크 네트워크 간 지분 구조 재편 가능성
4) 본사 이전 시 규제·세제 인센티브 효과
모건스탠리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 혹은 급락할 수 있다”며, 헤지(hedge)·옵션전략 등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투자 참고용 기사로,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