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콩 증시】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자 중국 전기차(EV) 관련 종목이 24일(현지시간) 장 초반부터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10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Tesla Inc.)가 전일 뉴욕 애프터마켓에서 약 4% 급락하면서 홍콩에 상장된 경쟁사 주가도 차례로 압박을 받았다. 비야디(BYD Co.)는 0.9% 내렸고, NIO·리오토(Li Auto)·리파모터(Leapmotor)·샤오펑(Xpeng) 등은 0.9%에서 2.5% 사이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과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순이익이 예상을 밑돌았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동종 업종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는 형국이다.
■ 테슬라, 2026년 설비투자(Capex) 급증 예고
경영진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자본적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 EV 사업을 넘어 AI·로보틱스 분야로 서둘러 체질을 전환하겠다”
는 설명이다. Capex는 공장·설비·기술 등에 투입되는 장기 투자금으로, 향후 현금흐름과 비용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테슬라의 차량 인도 대수는 3분기에 급증했다. 다만 이는 미국 EV 세액공제 종료 시점이 겹쳐 소비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3분기로 당겨진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액공제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구매할 때 세금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 글로벌 판매 둔화와 가격 인하 압력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저가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테슬라가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국 EV 기업의 채산성에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테슬라는 10월 초 모델 Y·모델 3 저가형을 출시해 시장 가격 레벨을 다시 끌어내렸다. 중국 EV 시장은 이미 비야디·니오뿐 아니라 샤오미(Xiaomi) 같은 IT 기업까지 진입한 ‘춘추전국시대’ 양상이다.
■ 용어∙배경 설명
Capex는 기업이 공장, 기계, 연구시설 등 장기자산을 취득하거나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단기 비용과 달리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지만 동시에 현금 부담을 수반한다.
AI·로보틱스는 테슬라가 단순 완성차 기업에서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분야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차량용 운영체제(OS)와 자율주행 솔루션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로봇 사업은 물류·제조 자동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 시장 영향 및 투자 포인트
테슬라가 가격 인하 카드를 재차 꺼낼 경우, 중국 EV 업체들은 마진 방어와 시장점유율 확보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출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전업 EV 업체보다 배터리·부품 공급망을 폭넓게 갖춘 종합 그룹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또한, 테슬라의 Capex 확대는 중장기 성장성에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단기 수익성 희석 우려를 키운다. 이에 따라 고평가 구간에 있는 일부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결국 투자자들은 단가 인하에 따른 수요 탄력성, AI·로보틱스 사업의 전환 속도, 그리고 글로벌 관세 정책 같은 거시 변수들을 폭넓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 결론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매출 최대·이익 부진’이라는 엇갈린 결과를 드러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아시아 EV 섹터 전체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의 가격 구조와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