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로이터—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10월 판매가 스페인, 네덜란드,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포함한 유럽 각국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업의 유럽 내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최근의 징후다.
테슬라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구형 모델 라인업에 대한 경쟁 심화로 판매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9월에는 일부 유럽 시장에서 반등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10월 들어 감소세가 다시 나타나며 회복 흐름이 꺾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산업 통계에서 확인되는 신차 등록 대수주: 판매 지표 대용를 기준으로 테슬라의 10월 유럽 판매는 국가별로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스웨덴 –89%, 덴마크 –86%, 노르웨이 –50%, 네덜란드 –48%로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에 이르는 하락률이 관측됐다.
스페인에서는 테슬라의 10월 판매가 31% 감소했다.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시장 전체의 완전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119% 급증해, 테슬라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두 달 연속 소폭 증가가 이어지며 예외적 흐름을 보였다.
노르웨이: 감소세 속 ‘지배력’은 유지
노르웨이에서는 최근 몇 달간 테슬라 판매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해당 국가는 신차 판매의 대부분이 전기차로 채워지는 시장이며, 테슬라는 여전히 현지 최대의 자동차 제조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10월 판매가 50% 감소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들어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의 판매가 위축된 배경에는 모델 라인업의 고령화와 더불어, 전통 완성차 및 중국계 신생·신흥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출시 공세가 겹쳤다는 분석이 있다. 로이터는 올해 9월까지 기준으로 테슬라의 유럽 판매가 28.5% 감소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반감이 형성됐다는 점도 거론됐다. 보도는 머스크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재정적으로 지원했으며, 유럽 극우 성향 정당을 옹호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니 버클리(Electrifying.com CEO)는 “완성차와 중국의 야심 찬 신생 업체에서 다양한 신형 전기차가 쏟아지며 소비자 선택지가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테슬라가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현실이 유럽 판매 지표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일부 시장에서 테슬라 추월
덴마크에서는 테슬라가 BYD, 샤오펑(Xpeng), 지리(Geely)의 지커(Zeekr) 등 여러 중국계 전기차 브랜드에 판매가 뒤졌다. 스페인에서는 테슬라의 10월 판매가 393대인 반면, 상하이자동차(SAIC)의 MG 브랜드는 3,725대, BYD는 2,806대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체리(Chery)의 오모다(Omoda)와 제쿠(Jaecoo)는 각각 1,433대, 974대를 판매했다.
스웨덴에서 테슬라는 10월 133대 판매에 그치며 주요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독일 럭셔리 브랜드 포르쉐의 172대에도 뒤처졌다. 올해 10월까지 누계로 스웨덴에서의 테슬라 판매는 전년 동일 기간 대비 67% 감소했다.
영국의 연구기관 뉴오토모티브(New AutoMotive)의 시애라 쿡 리서치 매니저는 유럽연합(EU)에서 피아트·볼보·스즈키·마쓰다 등 주류 브랜드의 신차 등록이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15~18%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업체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제품 구성을 개편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동일 기간 EU 내 테슬라의 판매는 약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쿡은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머스크 요인이 그 격차에 일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 수치 요약과 해석분석
– 국가별 10월 하락률: 스웨덴 –89%, 덴마크 –86%, 노르웨이 –50%, 네덜란드 –48%, 스페인 –31%다. 같은 달 스페인 전체 BEV+PHEV 시장은 +119%로 확대됐다. 프랑스에서는 두 달 연속 소폭 증가가 확인됐다.
– 연간 누계 추세: 9월까지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는 28.5% 감소. EU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약 39% 감소가 보고됐다.
이러한 데이터는 제품 주기(모델 노후화)와 경쟁 구도 변화가 테슬라의 유럽 판매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중국계 브랜드의 가격·제품 다양성, 전통 완성차의 전동화 가속이 결합되면서 선택 대체 효과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과 맥락
신차 등록은 일정 기간 판매된 차량이 공식적으로 등록 기관에 등재되는 건수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판매(인도) 실적의 대리 지표로 활용된다. 완전 전기차(BEV)는 배터리로만 구동되는 차량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배터리 충전과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차량을 뜻한다.
기사에 언급된 Electrifying.com은 전기차 구매·자문 플랫폼이며, New AutoMotive는 신차 등록 데이터와 전동화 전환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들 기관의 코멘트는 소비자 선택지 확대와 브랜드별 제품 조정이 유럽 전기차 수요의 미세한 방향성에 중요한 신호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합 평가해설
10월 유럽 데이터는 국가별 편차를 보이면서도 테슬라의 역풍이라는 큰 흐름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스페인·덴마크·스웨덴에서의 상대적 약세는 중국계 브랜드의 적극적 확장과 주류 제조사의 전동화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프랑스는 두 달 연속 소폭 상승으로 상이한 면모를 보이며, 브랜드·정책·소비자 성향에 따른 미세 수요 차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올해 누적으로 확인되는 –28.5%(유럽), 약 –39%(EU)의 하락은 단기 마케팅 변수보다는 제품 주기와 브랜드 선호도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머스크 CEO를 둘러싼 정치·사회적 이슈가 일부 소비층에서 구매 의사 결정의 비가격적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은 가격·제품 다양성·브랜드 이미지의 다층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이는 개별 국가의 인프라와 보조금 정책에 따라 지역별로 상이하게 표출되고 있다.
요약하면, 10월 유럽에서 테슬라의 판매 감소세가 재확인되었고, 중국계 및 전통 완성차의 신형 전기차 공세와 정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추세는 각 사의 제품 업데이트 속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시장별 수요 탄력성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