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로 꼽히는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CATL)가 3분기 실적 호조를 발표하자 홍콩과 선전 증시에서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견조한 배터리 수요와 원가 효율성 개선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2025년 10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ATL은 3분기(7~9월)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한 185억5,000만 위안(약 26억1,00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 증가한 1,041억9,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가 관리 능력이 개선되면서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순이익 신장세가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적 발표 이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 H주(종목코드 3750)는 장 초반 한때 5.8% 오른 홍콩달러 558.5를 기록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주(종목코드 300750) 역시 3% 넘게 상승해 378.68위안을 나타냈다.
“배터리 셀 단가 인하와 생산 효율성 제고가 주가를 견인했다”는 것이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평가다.
1~9월 누적 실적도 양호했다. CATL은 올해 1~9월 누적 순이익이 36% 증가한 490억3,000만 위안에 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해 806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기업이 실제 영업 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매출 성장 속도가 빨라도 재고 부담이나 외상 매출이 늘면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는데, CATL은 현금창출력이 순이익 증가세와 함께 개선돼 재무 건전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산업 구조적 전환
전문가들은 CATL의 호실적을 두고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확대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가속화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CATL은 테슬라를 포함해 BMW,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원통·각형·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또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사업 확대가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특히 ‘코발트·니켈 저감’ 기술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대한 투자 확대가 소재 가격 변동성을 낮추고 있어, 향후 마진 방어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 리스크 요인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내수 EV 보조금 축소,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주요 경쟁사의 생산능력 증설 등은 잠재적 장애 요소로 지목된다. 이에 CATL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해외 생산기지 다변화를 통해 시장 리스크를 헤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CATL은 이미 헝가리·인도네시아·미국 등에 대규모 생산 설비 건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선제적 투자는 완성차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및 전망
3분기 실적은 CATL이 ‘대량생산·원가 절감·제품 다변화’라는 3대 축을 통해 배터리 산업의 고성장 국면 속에서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향후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글로벌 수요 흐름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이번 실적은 CATL이 단순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에너지 솔루션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익성 개선 추세가 4분기에도 유지될 경우, CATL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와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