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esla) 주가가 연초 손실을 모두 회복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전기차(EV) 업계 선두 주자인 이 회사 주가는 4월 4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221.86달러 대비 85% 급등해 15일(현지시간) 410.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025년 9월 1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가는 3.6% 상승해 2024년 연말 종가를 6달러 이상 웃돌았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 테슬라는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3월 말 기준 주가가 분기 동안 36%나 빠지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고, 4월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주가가 또 한 차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변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머스크가 자신의 가족 재단을 통해 약 10억 달러어치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강력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¹
2년 연속 1분기 부진 후 급반등
이번 반등은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이다. 2024년에도 테슬라 주가는 1분기에만 29% 하락했지만 연말에는 63% 상승률을 기록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이 테슬라의 변동성을 기회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에게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보수案이 긍정적 재료로 꼽힌다. 해당 안은 향후 10년간 주가 및 실적 목표 달성 시 주식·옵션을 지급하는 구조로, 일부에서는 “기업가치 3조 달러를 목표로 하는 야심 찬 시그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기업용 신형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메가블록스(MegaBlocks)’ 판매 확대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이 시스템은 모듈 형태로 사전 조립돼 출하되며, 기업 고객이 재생에너지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활용해 전력비를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메가블록스는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전력망에 안정성을 제공하며, 전통적인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잠재력이 있다” – 월가 관계자
메가캡(Mega-cap)이란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용어다. 테슬라는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기준 메가캡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며, 애플(AAPL)이 –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국발 가격 경쟁과 노후 모델 문제
테슬라는 현재 노후화된 전기차 라인업과 중국 BYD 등 저가 경쟁사의 공세로 인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2분기 이후 이어진 판매 감소세는 3분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모델3·Y’ 이후 신차 출시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일론 머스크의 적극적인 정치 활동도 소비자 반발의 원인으로 언급된다. 머스크는 최근 약 3억 달러를 투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지원했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연방 공무원 감축안을 추진하는 데 관여해왔다. 일부 소비자는 이러한 행보를 비판하며 테슬라 차량 구매를 재고하고 있다.
참고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tariff)는 수입품 가격을 인상해 자국 산업 보호를 노리는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 전망과 과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머스크의 자사주 매입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차 출시, 중국 시장 방어, 에너지 사업 성장이라는 ‘세 가지 퍼즐’을 맞춰야 지속적인 상승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에너지 저장 사업은 ‘자동차 중심 기업’에서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실제로 배터리 부문은 최근 분기 매출 비중이 15%를 넘어서며, 자동차 부문 대비 성장률이 두 배 이상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²
한편 주가 급등세가 실적 개선으로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0배 수준이었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90배에 근접하고 있어, 기대감 대비 실적 현실화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투자 유의: 본 기사에 포함된 기업·인물·시장 전망은 원문 보도를 기반으로 한 정보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