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일부 차량이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로보택시(Robotaxi) 시험을 진행 중이라는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확인 이후, 테슬라 주가는 2025년 최고가로 마감했다.
2025년 12월 1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주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Testing is underway with no occupants in the car.“라고 적으며 오스틴, 텍사스에서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의 시험 운행이 진행 중임을 알렸다. 이 발언은 회사가 지난 6월 오스틴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한 제한적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개한 지 거의 6개월 만의 진전 보고에 해당한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12월 15일(현지 시각)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3.5% 급등해 주당 $475.11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약 18% 상승한 수준이며, 2024년 12월에 기록한 최고가에서 약 1% 포인트 이내 수준이다.
핵심 사실
회사는 올해 6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브랜드의 라이드헤일(ride-hail)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공개했고, 이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도 별도의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테슬라 공식 계정은 X에 “The fleet will wake up via over-the-air software update,”와 “Slowly then all at once.”라는 문구를 연달아 게시했다. 또한 테슬라의 AI 소프트웨어 부사장인 Ashok Elluswamy는 다른 사용자가 올린 오스틴에서의 무인 차량 영상에 대해 “And so it begins!”라고 반응했다.
“Testing is underway with no occupants in the car.” — Elon Musk (X 포스트)
안전 기록과 보고
CNBC가 인용한 테슬라가 미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 오스틴에 운용 중인 차량들에서 7건의 충돌이 발생했다. 이들 차량에는 아직 일반적으로 널리 보급되지 않은 ADS(Automated Driving Systems, 자동주행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으며, 당시에는 승객석 혹은 조수석에 안전 감독자(인간)가 탑승한 상태였다. 보고서상 충돌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테슬라는 밝힌 상태다.
카네기멜런대 명예교수이자 자율시스템 안전 연구자인 Philip Koopman은 이메일을 통해, 차량 대수가 매우 적은 점을 고려하면 보고 가능한 사고가 7건보다 적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각 차량에 안전 감독자가 탑승해 사고를 예방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테슬라가 NHTSA 제출자료에서 모든 충돌에 대한 “서술적 설명(narrative description)”을 숨기고 있어 대중이 각 충돌의 경위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테슬라는 추가 질의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규제 상황
텍사스주에서는 현재 자율주행차 제조업체가 도로교통법과 주 교통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 하에 공공도로에서 차량을 시험하거나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텍사스주가 올해 입법한 상원법안 SB 2807에 따르면 규정이 변경된다. 이 법안은 2026년 5월 28일부터 자율주행차의 상업적 운행을 위해서는 텍사스주 차량국(DMV)으로부터 별도의 승인(authorization)을 받도록 요구한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의 DMV 및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C)는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운전자 없이 테스트를 수행하거나 상업적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허가를 아직 신청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시장 내 경쟁 구도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 경쟁에서 테슬라는 미국 내 알파벳(Alphabet)의 웨이모(Waymo)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바이두(Baidu)의 Apollo Go와 WeRide 등이 주요 도심에서 상업용 라이드헤일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유료 서비스와 반복 운행 데이터 축적을 통해 상용화 경험을 쌓아왔다.
용어 설명
로보택시(Robotaxi)는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사람 운전사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차량 기반의 호출형 유료 이동 서비스이다. ADS(자동주행 시스템)는 차량의 센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포함해 스스로 주행 결정을 내리는 기술을 의미한다. 오버 더 에어(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유선 연결 없이 원격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테슬라는 이를 통해 차량 기능을 추가·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 관점의 분석 및 향후 전망
이번 머스크의 발표와 이후 주가 상승은 기술 신뢰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과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과 같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첫째, 안전성 검증이다. 테슬라가 보고한 7건의 충돌 사례와 같은 실주행 데이터는 무인 운행을 확장하기 전에 보다 정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 안전 감독자가 탑승한 상태에서의 사고 빈도와 성격은 무인 운행 전환 시 더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될 것이다.
둘째, 규제 리스크다. 텍사스의 SB 2807처럼 주(州)별로 상업 운행을 위한 별도 승인 제도가 도입되면, 확장 속도는 규제 승인 절차에 크게 좌우된다. 캘리포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허가 여부도 수익성 및 네트워크 확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경쟁력과 데이터 축적의 문제다. 웨이모, 바이두의 Apollo Go 등 경쟁사는 이미 상업 서비스를 통해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누적해 왔다. 테슬라가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려면 단기간 내에 차량 수와 주행 횟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기술적 진전과 매출 확대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승인, 안전성 확보, 경쟁사 대비 운영능력 등이 실적과 기업가치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 증가 가능성과 함께, 비용(운영·보험·규제 준수 비용) 확대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결론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 시험을 진행 중이라는 머스크의 확인은 회사의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에 있어 중요한 신호다. 다만 보고된 충돌 사례, 제한적인 차량 수(10월 기준 오스틴의 로보택시 차량은 30대 이하였음), 그리고 주별 규제 변화는 상업적 확장까지 넘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머스크는 2025년 말까지 차량 수를 60대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이 목표 달성 여부와 그에 따른 안전·규제·경제적 파급 효과는 향후 데이터를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
참고일부 문장은 회사 보고서 및 머스크·테슬라의 공개 게시물을 직접 인용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