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 그륀하이데 공장, 3·4분기 생산 계획 상향 조정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Gruenheide) 공장에서의 생산을 올 한 해 남은 기간 동안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 책임자인 안드레 티리히(André Thierig)는 15일(현지시간) 독일 통신사 DP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매우 좋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3분기와 4분기의 생산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2025년 9월 1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가 생산 확대를 결정한 직접적인 배경에는 유럽 전역에서 확인된 견조한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티리히 공장장은 “우리는 독일을 포함해 30개 이상의 시장에 차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모든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시장은 전통적으로 프리미엄 내연기관 차량의 수요가 높고, 최근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그 결과 테슬라 독일법인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8% 급감했다. 특히 7월 한 달 판매량은 1,1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는 점이 KBA(독일 연방 자동차청) 통계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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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체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가격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제품 경쟁력과 생산 효율을 통해 점유율을 방어할 것” — 안드레 티리히, 테슬라 그륀하이데 공장장

KBA(독일어: Kraftfahrt-Bundesamt)는 연방교통디지털인프라부 산하 기관으로, 신규 자동차 등록·통계를 관리한다. 해당 기관의 데이터는 업계에서 공식 판매 지표로 활용된다.

테슬라가 직면한 변수

시장 조사기관과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계 브랜드의 공세와 함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이 소비자 정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지목한다. 다만 티리히 공장장은 이 같은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수요 회복의 실질적인 근거가 존재한다고 밝혀, 추가 감산 위험이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생산 확대의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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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생산 계획 상향 조정이 곧바로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테슬라가 독일 내에서 다시금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그륀하이데 공장은 테슬라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구축한 첫 번째 기가팩토리(Gigafactory)이자, 배터리 팩·구동 모터·차량 완성 조립이 동시에 이뤄지는 통합 생산 기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3·4분기 실제 생산 및 인도 실적
2) 중국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 구도
3) 유럽연합(EU)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참고로, 독일 정부는 2024년 하반기부터 보조금 축소를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독일 내에서 원가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핵심이며, 만일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될 경우, 향후 추가 고용 및 설비 투자 재개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발표는 최근 부진한 판매 지표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티리히 공장장이 언급한 “긍정적 시장 신호”가 실제 매출·점유율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