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일 공장 일부 화재로 긴급 대피…인명·환경 피해는 없어

[속보]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화재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 Inc.)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Grünheide)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베를린에서 배터리 팩을 처리하는 건물에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일부 구역을 긴급 대피시켰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8월 19일(현지시간) 월요일 새벽에 최초로 감지됐으며,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나 환경 오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으나, 브란덴부르크주 소방당국은 “약 50명의 소방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2시간 안에 불길을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배터리 팩 모듈 조립 공정이 이뤄지는 동(棟)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 팩(building processing battery packs)은 셀(cell) → 모듈(module) → 팩(pack) 단계를 거쳐 완성되며, 전기차(EV)의 주행거리 및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높은 전압·고온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불꽃이나 열이 축적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다단계 화재 감지 시스템자동 소화 설비를 구축해 운영해 왔다.

이번 화재가 알려지자 독일 환경단체들은 공장 안전성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그륀하이데 기가팩토리는 2022년 3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가동 초기부터 지하수 사용량산림 훼손 이슈로 여러 차례 시민단체의 소송 대상이 됐다. 그러나 브란덴부르크주 경제부는 “이번 화재가 외부 환경에 일으킨 영향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배터리 세정 공정에서 발생한 스파크가 원인으로 보이지만, 1차 조사가 완료된 후에도 유해 화학물질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생산 차질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가베를린은 주당 약 10,000대의 모델 Y를 생산하며, 유럽 내 테슬라 공급망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한다. 화재 발생 건물이 완전 복구될 때까지 배터리 팩 조립 공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나, 테슬라는 공장 내 다른 라인 및 미국·중국 기가팩토리에서 물량을 조정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전문가 진단

독일 자동차산업연구소(CAR)의 페르디난트 두덴회퍼(Ferdinand Dudenhöffer) 교수는 “고전압 배터리 공정에서 작은 화재도 큰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며 “테슬라가 향후 공정 자동화·밀폐 수준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NASDAQ: TSLA)는 사건 발생 직후 장중 1.2% 하락했으나, 인명 피해가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8월 20일(뉴욕시간) 마감가는 전일 대비 0.6% 내린 $245.30를 기록했다.

이슈 용어 해설

기가팩토리(Gigafactory)란 테슬라가 전 세계에 구축한 대규모 통합 생산시설을 지칭한다. 최첨단 로봇과 AI를 통해 차체·배터리·파워트레인 등을 한 지붕 아래서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배터리 팩 화재 위험성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과 직결된다. 이는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연쇄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소화가 어려워 제조업계 최대 안전 리스크로 꼽힌다.

향후 전망 및 시사점

이번 화재 자체는 생산량·매출에 단기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유럽 현지 규제기관이 화재 방지 대책·작업자 안전교육·용수 사용기준 등에 대한 추가 지침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테슬라뿐 아니라 유럽에 진출해 있는 모든 전기차 제조사가 유사한 규제 강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배터리 소재·소방 설비 기업이 중장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전성 강화를 위한 장비·소프트웨어 수요가 늘어날 경우, 해당 섹터에 대한 시장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그륀하이데 기가팩토리 화재인명·환경 피해 ‘0’라는 점에서 관리 능력을 증명했으나, 배터리 팩 공정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상기시킨다. 향후 진화 보고서와 독일 당국의 공식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 추가 조치 여부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 2025 Investinga Korea.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