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노르웨이 연간 자동차 판매 신기록…한 달을 남기고 최다 기록 경신

스톡홀름—전기차 업체 테슬라노르웨이에서 2025년 연간 자동차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대중형 크로스오버모델 Y가 판매를 견인했으며, 이는 CEO 일론 머스크에게 드문 호재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올 한 해가 끝나기 전인 11월까지의 실적만으로 기존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2025년 12월 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차량 등록 데이터 기준 테슬라는 11월 신규 등록 6,215대를 기록하며, 1~11월 누적 28,606대에 도달했다. 이는 노르웨이 도로연맹(Norwegian Road Federation) 자료로 확인된 수치로, 폭스바겐이 2016년에 세운 연간 26,575대의 종전 최고 기록을 이미 앞질렀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완전 전기차(BEV)지난달(11월) 노르웨이의 모든 신차 판매의 97.6%를 차지했다. 이는 노르웨이가 오래전부터 표방해온 2025년 내 가솔린·디젤 내연기관 승용차 신차 판매 종료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사실상 ‘완전 전동화’에 근접한 수요 구조테슬라의 기록 경신을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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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노르웨이 내 판매는 연초 대비 34.6% 증가했다. 이는 유럽 전역에서 머스크의 극우 정당 지지 및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지지에 따른 브랜드 역풍이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 실제로 유럽 판매는 10월까지 약 30% 감소한 것으로 해당 기간의 유럽 등록 통계가 시사한다. 더불어 리서치 컨설턴시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글로벌 인도 물량은 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노르웨이는 테슬라에게 상징성과 실익을 동시에 제공해 온 시장이다. 전기차에 대한 강한 보조금 및 정책 지원 속에서 테슬라는 북미 외 첫 시장10여 년 전 노르웨이로 확장했다. 이러한 배경은 브랜드 초기 성장의 교두보로 기능했고, 현지 충성 수요정책 친화적 생태계가 결합돼 현재의 기록 달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모델별 흐름을 보면, 모델 Y는 올해 초 노르웨이 판매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2분기 이후 오래 기다려온 업그레이드가 출시되며 빠르게 반등했다. 크로스오버(세단과 SUV의 특성을 결합한 차종)용어인 모델 Y의 대중형 포지셔닝개선된 상품 경쟁력이 수요 회복을 촉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노르웨이와 인접한 스웨덴에서는 테슬라 11월 등록588대전년 대비 59% 감소했다(자료: Mobility Sweden). 덴마크에서도 같은 달 등록 대수534대49% 감소했다(자료: Bilstatistik.dk). 노르웨이의 견조한 흐름다른 북유럽 국가들의 부진이 대조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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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환율환율: $1 = 10.1630 노르웨이 크로네. 본 환율은 기사 말미에 제시된 기준치다.


분석: 왜 노르웨이에서는 테슬라가 ‘예외적’으로 강한가

첫째, 노르웨이는 전기차 중심의 수요 구조가 뚜렷하다. 11월 BEV 비중 97.6%라는 수치는 수요의 방향성 자체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거의 완전히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정책적 일관성보조금 기반의 시장 형성은 브랜드 간 경쟁에서도 전동화 역량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도록 만들었다.

둘째, 테슬라는 모델 Y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식변경 사이클의 타이밍을 적절히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주춤했던 판매가 2분기 이후 빠르게 회복된 흐름은, 제품 개선체감 가치를 높이며 대중형 크로스오버 수요를 다시 결집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한 달을 남기고도 기존 최다 기록을 넘어선 점은, 수요 회복의 폭과 속도가 컸음을 방증한다.

셋째, 브랜드 역풍이라는 외부 요인 속에서도, 노르웨이 소비자층의 전동화 지향성은 테슬라에 상대적 완충 역할을 제공했다. 유럽 다수 지역에서 보고된 정치적 논란에 따른 소비자 반감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의 총비용(TCO)·사용 편익이 구매 의사결정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같은 북유럽권 내에서도 스웨덴·덴마크와 상이한 결과를 낳은 배경으로 추정된다.


의미와 전망

테슬라의 노르웨이 신기록글로벌 역풍 속에서도 핵심 시장의 수요 탄력이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비저블 알파 기준 글로벌 인도량 7% 감소 전망유럽 30% 감소(10월까지)라는 정황은, 이 성과가 지역별 편차가 큰 가운데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한 달을 남겨둔 시점의 신기록은 연말 수요모델 Y 업그레이드 효과가 결합된 결과로 보이며, 정책 드라이브가 강한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여전히 높은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스웨덴·덴마크의 급감은 유럽 내 브랜드 리스크와 지역별 환경 차이가 실적 변동을 키울 수 있음을 경고한다.


용어·배경 설명

등록(registration): 본 기사에서의 판매 수치는 차량 등록 기준이다. 이는 실제 소비자 인도와 밀접히 연관되지만, 제조사 출고·딜러 판매와 집계 기준이 다를 수 있다. 크로스오버: 세단과 SUV 특성을 결합한 차종을 의미한다. 내연기관: 가솔린·디젤 등의 연료를 연소해 동력을 얻는 전통적 방식의 자동차를 가리킨다. 보조금: 본문에서는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는 각종 재정·세제 지원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 리서치 컨설팅컨센서스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애널리스트 추정 집계를 바탕으로 실적 전망을 제시한다.


핵심 포인트: 테슬라는 2025년 11월까지 노르웨이 누적 28,606대를 등록해 2016년 폭스바겐의 26,575대 기록을 돌파했다. 11월 단월 등록은 6,215대였다. 노르웨이의 11월 BEV 비중은 97.6%였다. 글로벌 측면에서 올해 테슬라 인도는 7%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은 10월까지 약 30% 감소했다. 인접국에서는 스웨덴 588대(-59%), 덴마크 534대(-49%)로 부진했다.


작성자: 로이터 통신 Marie Mannes 기사 번역·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