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네바다 자율주행 사업 확대 협의…로보택시 성장 전략 가속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Tesla Inc.)네바다주(州) 정부와 자율주행 차량 운영 확대를 놓고 예비 협상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시장에 선보인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주 네바다주 조 롬바르도(Joe Lombardo) 주지사실네바다 차량관리국(Department of Motor Vehicles·DMV) 관계자들을 만나 자율주행 사업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주(州) DMV 대변인은 “

현재까지는 초기 소통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구체적인 절차나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테슬라가 네바다주를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네바다는 광활한 사막 지형과 낮은 강수량으로 자율주행 센서(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의 신뢰성을 안정적으로 시험하기에 유리하다. 둘째, 주 정부가 2012년 미국 최초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 운행 지침을 제정하며 규제 샌드박스 성격의 지원책을 펼쳐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로보택시란 무엇인가?
‘로보택시(robotaxi)’는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레벨 4 이상의 고도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행되는 호출형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를 뜻한다. 승객은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부르고, 요금 결제·탑승·하차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미국 내에서는 웨이모(Waymo), 크루즈(Cruise) 등이 선도적 실증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테슬라는 올해 초 베타 형태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출시해 경쟁에 합류했다.

전문가 시각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이미 네바다주 스파크스(Sparks)에 ‘기가팩토리’(Gigafactory)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배터리·전력 관리 기술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로보택시 차량의 원가를 낮출 경우, 테슬라는 플릿 운영(차량 대수) 확대와 수익 모델 다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규제 관문
다만 실제 서비스 확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DMV 승인 절차 외에도 네바다 공공사업위원회(PUCN) 및 도로교통국(NDOT)과의 협의, 보험·책임 소재 규정, 사이버보안·데이터 프라이버시 이슈 등이 남아 있다. 특히 미국 연방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자율주행 관련 사고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어, 안전성 입증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향후 전망
테슬라는 올 하반기까지 네바다주 내 시험 운행 구역·차량 규모·운행 시간 등 세부 조건을 구상한 뒤, 내년 초 공식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로보택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배터리 수요 증가→기가팩토리 라인 증설→지역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예상된다.

배경 용어 설명1
1 레벨 4 자율주행은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가 정의한 척도 중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량이 주행 상황을 대부분 통제할 수 있는 단계를 의미한다. 다만 기상 악화 등 일부 조건에서는 시스템이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요구할 수 있다.

기자 관전평
로보택시는 전 세계 모빌리티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테슬라가 경쟁사보다 높은 실주행(FSD)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강점이다. 그러나 완전 무인 운행 승인까지는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난제가 남아 있다. 테슬라가 네바다에서 그 성패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를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추후 세부 계획이 정해지면 주 정부 차원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 — 네바다 DMV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