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규제 크레딧 ‘현금 샘’ 마르나…수익성 직격탄 우려

주요 포인트

• 테슬라는 규제 크레딧(regulatory credits) 판매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왔다.
• 최근 미국 공화당의 세제·지출 법안 통과로 배출가스 미달 자동차 제조사에 부과되던 과징금이 폐지됐다.
•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이 크레딧을 구매해야 할 인센티브가 사라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은 크레딧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NASDAQ: TSLA)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판매 감소, 수익성 악화,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따른 소비자 반발, 캘리포니아주 차량 딜러 라이선스 30일 정지 가능성 등 숱한 악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규제 크레딧이라는 ‘쉽게 벌어온 돈’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 문제는 EV(전기차) 선두 기업인 테슬라의 재무구조에 중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크레딧이란?
미국 환경규제는 제조사별 차량 평균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금전적 벌칙을 부과하고, 반대로 기준을 초과 달성한 기업에는 크레딧을 지급한다. 화석연료 차량 비중이 높은 완성차 업체들은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전량 EV를 생산하는 테슬라 같은 기업으로부터 크레딧을 구매해 왔다.

그러나 7월 초 통과된 공화당 주도의 세제·지출 법안이 배출 초과 과징금 조항을 삭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과징금이 사라지면, 경쟁사들이 크레딧을 구매할 유인이 사실상 사라진다. 윌리엄블레어(William Blair)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매출이 2026년에 75% 급감하고, 2027년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테슬라의 재무 영향
테슬라는 2019년 이후 총 106억 달러를 크레딧 판매로 벌어들였다. 2025년 1분기에도 크레딧 수익이 없었다면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테슬라의 초기 생존을 가능케 한 ‘현금 샘’이었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일부 완성차 업체들과 체결한 장기 구매 계약이 남아 있어 당장 매출이 0이 되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계약 이행 여부가 불투명하고, 테슬라 입장에서 계약이 지속돼도 매출 감소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칠 전망이다.

Tesla Cybercab

로보택시·사이버캡 조기 상용화 필요성
규제 크레딧이라는 버팀목이 사라지는 국면에서,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계획(일명 ‘사이버캡’)을 서둘러 성공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판매 감소, 수익성 악화, 노후화된 라인업 등으로 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
1) 미국 내 EV 세액공제 등 각종 인센티브의 단계적 종료
2)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3) 로보택시 사업의 초기 비용 부담
위 세 가지 변수와 더불어 규제 크레딧 매출 공백이 가시화될 경우, 향후 몇 분기 동안 테슬라 실적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윌리엄블레어 보고서는 “규제 크레딧 매출 감소는 테슬라의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 속도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참고: 투자자 정보
이 기사는 모틀리풀(Motley Fool)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번역·재구성한 것이다. 모틀리풀은 테슬라 주식을 보유·추천하고 있다. 필자 다니엘 밀러는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