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인텔·데커스 등 미 증시 중동시간 급등락 주도

뉴욕 증시에서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중동시간(현지 기준 정오 무렵)에 테슬라, 인텔, 데커스 아웃도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등 여러 종목이 급격한 주가 변동을 보였다. 업종별·종목별로 상반된 성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025년 7월 25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전기차, 반도체, 케이블 통신, 의료보험, 금광업, 의류·신발, 중고차 유통,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이 동시다발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테슬라(Tesla) 주가는 장중 4% 이상 급등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테슬라의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가 이번 주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첫선을 보일 수 있다”고 전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이번 주 누적 기준으로 약 3% 하락한 상태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는 2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며 17% 가까이 폭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회사는 같은 분기 광대역(broadband) 가입자 11만7,000명, 비디오(video) 가입자 8만 명을 각각 잃었다.

차터의 부진 소식은 동종업체로 확산됐다. 컴캐스트(Comcast)거의 5%, 알티스(Altice)는 약 9%, 에코스타(EchoStar)는 2% 내외 밀렸다.

인텔(Intel) 주가는 9% 넘게 하락했다. 회사는 인력의 15%를 감축하고, 미래 반도체 공장(capex) 계획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사 인공지능(AI)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한 조치다. 흥미롭게도 인텔은 2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전환 과정에서 자원 재배치가 필수적이라는 경영진의 메시지가 명확했다.”

센틴(Centene)5%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은 혼재됐으나, 메디케이드와 메디케어 가입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CEO는 “실적에 실망했으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올 들어 센틴 주가는 거의 58% 하락해 있다.

용어 설명: 메디케이드(Medicaid)는 미국 저소득층 공공의료보험, 메디케어(Medicare)는 65세 이상 노인 대상 연방 의료보험 제도다. 의료보험사 실적은 두 프로그램의 가입자 증감에 큰 영향을 받는다.

뉴몬트(Newmont)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1.43달러, 매출 53억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특히 분기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17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2025년 가이던스 달성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자유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투자 등을 제외한 뒤 기업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다. 이는 배당, 자사주 매입, 부채 상환에 직결되므로 투자자에게 중요하다.

데커스 아웃도어(Deckers Outdoor)13% 급등했다. 1분기(회계연도 기준) EPS 0.93달러, 매출 9억6,500만 달러로 LSEG 전망(0.68달러, 9억100만 달러)을 상회했다. UGG 부츠뿐 아니라 호카(Hoka) 운동화·샌들 판매가 호조였다.

카바나(Carvana)는 오펜하이머가 투자 의견을 ‘퍼폼’에서 ‘아웃퍼폼’으로 상향한 뒤 2%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사는 “카바나 비즈니스 모델이 이제 본격적으로 가동돼 의미 있는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며, 산업 수요 흐름을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라마운트(Paramount) 주가는 1% 미만 하락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전날 파라마운트와 스카이댄스 미디어(Skydance Media) 간 8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승인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참고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설의 모회사이며, CNBC는 NBC유니버설이 소유한 경제 전문 매체다.

전문가 관점
이번 장세는 개별 이슈에 따른 차별화가 극명했다. 테크·AI 투자 선호가 여전하지만, 실적·가이던스 미스 시에는 성장주라도 과감히 매도되는 양상이 확인된다. 특히 케이블·통신 섹터의 가입자 감소는 스트리밍 경쟁 격화와 연결된다. 반면, 전통 자산인 금(골드) 관련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될 경우 방어주 역할을 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시즌마다 현금흐름, 가입자 추세, 비용 구조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