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범죄 연루 혐의로 스테이블코인 42억 달러 규모 동결했다 밝혀

테더(Tether)가 범죄 연루 혐의와 관련해 자사 스테이블코인 일부를 대규모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과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6년 2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지난 3년을 중심으로 $4.2십억(약 42억 달러) 규모의 자사 토큰을 범죄 연루 의혹과 관련해 동결했다고 밝혔다. 테더 측 대변인은 이메일 코멘트에서 이 가운데 $3.5십억(약 35억 달러)가 2023년 이후 동결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테더의 토큰 규모와 동결 권한

테더는 달러에 연동된 토큰 USDT의 시중 유통 물량이 $180십억(약 18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3년 전 약 $70십억(약 700억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다. 테더는 법집행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원격으로 이용자 지갑에 보관된 토큰을 동결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와의 협력 사례

테더는 이번 주 미(美)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의 요청에 따라 $61백만(약 6,100만 달러) 상당의 USDT를 동결하는 데 협조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소위 “pig-butchering”으로 불리는 사기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어 설명 — 스테이블코인과 ‘피그-부처링(pig-butchering)’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특정 통화(주로 미 달러)와 가치를 고정(페깅)한 암호화폐로, 암호화폐 거래에서 가격 변동성 회피 수단으로 널리 사용된다. USDT는 테더가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pig-butchering”은 사기 유형의 하나로, 범죄자가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금융투자·거래를 미끼로 거액을 편취하는 수법을 가리킨다.

과거 차단 사례와 제재 연관성

테더는 이전에도 인신매매 관련 지갑 및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의 “테러 및 전쟁” 관련 자금과 연결된 지갑을 차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인 가란텍스(Garantex)는 작년 테더가 자사 플랫폼상의 자금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국제 규제 동향과 시장 위험

국제적으로 암호화폐가 불법 자금 세탁과 기타 범죄에 이용된다는 우려가 지속돼 왔다. 금융행동기구(FATF)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불법 금융 활동을 차단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각국에 촉구했다. 블록체인 연구자들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자금세탁범들이 지난해 암호화폐로 최소 $82십억(약 820억 달러)을 수취했으며, 이는 2020년의 약 $10십억(약 100억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시장 영향 분석

이번 테더의 대규모 동결 발표는 스테이블코인과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에 다음과 같은 파급효과를 줄 가능성이 있다.

첫째, 유동성 및 거래 관행에 미치는 영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에서 사실상 교환매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USDT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단기적으로 거래량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시장에서의 달러 연동 안정성에 관한 재검토가 촉발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테더의 동결 능력과 관련한 규정·정책을 더 엄격히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규제 강화 압력이다. 당국들은 이번 사례를 근거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의무와 투명성 제고를 요구할 근거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운영비용 상승과 일부 서비스 제한을 초래할 수 있다.

넷째, 대체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이동 가능성이다. 트레이더와 기관투자자들이 리스크 헷지를 위해 다른 스테이블코인(예: USDC 등)으로 자금 이동을 가속할 수 있으며, 이는 특정 발행사에 대한 집중 위험을 분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섯째, 전반적인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의 핵심 유동성 공급원인 만큼, 특정 발행사의 동결 사례가 잇따르면 단기적으로 주요 알트코인과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 및 기술적 쟁점

테더가 원격으로 지갑을 동결할 수 있다는 점은 기술적·법적 논쟁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기술적으로는 발행사가 스마트계약·운영자 권한을 통해 특정 주소의 토큰을 무력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법적으로는 각국의 개인정보·재산권·금융 규율과 충돌할 소지가 있어, 향후 법원 판결과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점

시장 관계자들과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이번 발표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발적 규율과 외부 규제 사이의 균형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일부 전문가는 “투명성 강화와 실명인증(KYC)·자금세탁방지(AML) 규율이 강화되면 불법 자금의 유입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반면, 다른 전문가는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테더의 동결 조치가 거래소와 투자자들의 대응을 촉발해 유동성 재배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규제 준수 능력을 강화하고 투명성 보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산업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요약하면 테더는 범죄 연루 의혹으로 총 $4.2십억 규모의 자사 토큰을 동결했으며, 이 중 약 $3.5십억이 2023년 이후 동결된 금액이다. 미 법무부와의 공조로 약 $61백만이 동결된 사례도 포함돼 있다. 이번 사례는 스테이블코인의 규제·신뢰성·시장 영향력을 둘러싼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