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오, PwC 호주 구조조정 부문 인수…아시아·태평양 재무자문 사업 확장

테니오(Teneo)의 대담한 M&A로 호주 재무자문 시장 지형이 재편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테니오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호주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 서비스(BRS) 부문을 인수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테니오는 호주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재무자문 역량을 대폭 강화하게 된다.

2025년 7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 계약에 따라 PwC 호주 BRS 부문에서 활동해 온 약 80명의 전문가가 테니오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업 구조조정, 파산·청산, 경영 위기 자문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주 내 첫 테니오 사무소는 수주 내로 브리즈번에 개설될 예정이다.

테니오 측은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인수가 향후 호주 구조조정·파산 시장에서 테니오의 존재감을 강화할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시장과 더 넓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규모 ‘크리티컬 이벤트 어드바이저(critical events advisor)’에 대한 수요가 크다.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는 성장을 위한 탁월한 플랫폼을 확보했다”고 다니엘 버터스 테니오 글로벌 재무자문부문 CEO는 밝혔다.


주요 인사 이동 및 조직 개편

PwC 호주 BRS팀을 지난 4년간 이끌어 온 스티븐 롱리가 테니오 호주 재무자문본부장(Head of Financial Advisory Australia)으로 선임된다. 롱리는 “테니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해 국내외 복합 구조조정·도산 사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테니오 재무자문부문은 전 세계적으로 약 6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번 합병으로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브리즈번 사무소를 시작으로 시드니·멜버른 등 주요 경제 거점에도 단계적으로 사무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wC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회계감사·세무·컨설팅·딜 어드바이저리 등을 제공하는 ‘빅4’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다. PwC 호주법인은 최근 몇 년간 규제 강화와 내부 통제 이슈에 직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며, 이번 BRS 매각도 그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문용어 해설: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과 ‘인솔번시(Insolvency)’

리스트럭처링’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 사업 재편, 부채 조정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이다. 반면 ‘인솔번시’는 기업이 채무를 상환할 능력을 상실한 상태, 즉 법적 파산 절차를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컨설팅·회계 법인은 부채 구조조정, 자산 매각, 회생 신청 등 다각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테니오는 위기 기업·채권자·투자자를 모두 아우르는 ‘크리티컬 이벤트 어드바이저’로, 구조조정·파산·인수합병(M&A)·전략 수립 등 ‘일회성 중요 사건’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다.


시장 파급 효과와 업계 관측

호주 기업 구조조정 시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 금리 상승, 소비 둔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테니오가 PwC의 전문 인력과 호주 현지 네트워크를 흡수함으로써, 향후 과점화 양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S&P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호주 내 기업 파산 건수는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EY·KPMG·딜로이트 등 경쟁사도 구조조정 및 파산 자문에 힘을 쏟고 있어, 테니오의 공격적 확장이 해당 시장에서 ‘빅4+1’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니오의 글로벌 브랜드, PwC 출신 전문가 네트워크, 그리고 브리즈번이라는 전략적 거점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과제와 전망

테니오가 계획하는 호주 내 추가 사무소 개설은 파이프라인 구축과 인력 충원이 관건이다. 특히 ‘지방 도시’의 중소기업 구조조정 수요를 흡수하려면 로컬 파트너십 확대, 정부 규제 대응, 문화적 융합 등이 필요하다.

업계 자문사 데이비드 정(가명)은 “호주에서 파산·도산 절차는 주(州)별로 법률 체계가 달라 복잡성이 높다”면서 “테니오가 현지 로펌·은행과 연계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안정적 성장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테니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상한 디지털 전환·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위기 대응뿐 아니라 위기 이후 재도약 전략까지 포함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테니오는 글로벌 인력 600명+ 체제를 호주·아태 시장에 그대로 이식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규모의 경제’와 ‘전문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