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0월 물가 2.83% 전망…연말 인플레이션 32%로 상향

【이스탄불】 터키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2.8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의류·식품 가격 상승이 주도한 결과이며, 연말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률 예상치는 32%로 상향됐다.

2025년 10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열 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월간 물가상승률 중앙값은 2.83%로 집계됐다. 이는 9월 기록한 3.23%에 비해 다소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응답치 범위는 2.7%에서 2.9%였다.

주목 연간 물가상승률 중앙값은 33.29%였던 9월과 거의 동일한 33% 안팎으로 제시됐으며, 최저·최고 예상치는 각각 33%와 33.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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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식품·주거·교육 비용이 급격히 오르면서 월간 물가가 3.23%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연간 인플레이션률은 33.29%로 상승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가격 압력의 주요 원인

경제학자들은 10월 인플레이션을 견인한 요인으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의류 가격가공되지 않은 식품 가격 상승, 자동차·에너지·서비스 부문의 비용 증가를 동시에 지목했다.

“의류는 겨울 신상품 출시와 맞물려 계절적 상승세가 나타났고, 일부 채소·과일 가격은 작황 부진 영향으로 급등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연말 기준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중앙값 32%로, 이는 터키 중앙은행이 제시한 24% 목표치 및 25~29% 전망 범위를 웃돈다. 한 달 전 조사에서 연말 예상치는 30%였다.

통화정책 완화 속도 조절

터키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100bp(1%p) 인하해 정책금리를 39.5%로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과정이 예상보다 느려졌다”며 완화 속도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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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를 의미하며, 금리 변동 폭을 정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된다.


정치·기후 변수와 환율 충격

올해 3월, 이스탄불 시장인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부패 혐의로 구금되자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에 터키 리라화는 미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자산가격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경제학자들은 해당 불확실성뿐 아니라 농업 부문 서리 피해·가뭄이 결합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설정한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둔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은 “최근 식품 가격 움직임이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며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

터키통계청(TurkStat)은 11월 3일 07:00 GMT(한국시간 16:00) 10월 소비자물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전문적 통찰으로 볼 때, 중앙은행이 시장 신뢰를 유지하려면 목표치 상향 조정 여부와 통화공급 관리 방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현재 환율·식품 가격이 물가를 자극하는 구조적 원인이므로, 단기 금리 조정만으로는 물가 안정을 보장하기 어렵다. 유가·에너지비용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재정정책과 공급망 개선을 병행하는 다층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경우, 임금·물가 간 악순환(risk of wage-price spiral)이 현실화될 수 있다. 임금 협상 시즌이 다가오면서 노사 간 협상 결과가 향후 소비자물가 경로를 좌우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즉, 단기적으로는 11월 물가가 의류·식품 가격 조정 영향으로 다소 진정될 수 있으나, 구조적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