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7월 소비자물가, 예상 하회…전년 대비 0.7% 하락

[주요 내용]
태국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7월에 전월 대비 0.27% 하락하고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해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디플레이션 구간 진입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서 음(-)의 헤드라인 수치가 확인됐다. 이 지표는 에너지·식품 가격을 포함한 종합 물가 흐름을 의미하며, 노동 계층의 생활비 체감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장·정책 당국의 주목도가 높다.

구체적으로 식료품 부문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육류 가격은 2.24% 떨어졌고, 채소·과일은 3.61% 급락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및 기타 모터 연료도 0.23% 내렸으며, 그 결과 CPI 전체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1~7월 누적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평균 0.2%로, 사실상 물가 압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vs.코어 인플레이션

헤드라인(headline)은 식품·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포함하며, 코어(core)는 이를 제외해 기조적 물가 추세를 파악한다. 일반 독자는 두 용어를 혼용하기 쉬우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발표는 코어 물가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헤드라인의 급격한 음(-)의 변동만으로도 태국 내수 경기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할 수 있다.

장기 디플레이션이 고착되면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실질금리 상승으로 성장 전망이 약화될 수 있다.


시장·정책 함의

태국은행(Bank of Thailand, BOT)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2.50% 수준에서 동결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빠른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서 추가 완화정책을 고려할 여지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향후 관광·서비스 지표가 반등하더라도 공급 측 물가가 안정될 경우 명목 GDP 성장률은 ‘저성장-저물가’ 궤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현지 증권사들은 “식재료 가격 급락이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재정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BOT는 국제유가 변동·외환시장 불안 등 잠재 리스크를 이유로 ‘성급한 금리 인하’를 경계하고 있다.


전망

다수 애널리스트는 식품 가격 안정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4분기 관광 피크 시즌 수요 급증과 글로벌 곡물 가격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플러스 영역으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결론적으로 7월 수치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음을 보여주며, 태국 정부와 BOT의 정책 스탠스에 변화를 촉발할 잠재적 단초를 제공한다. 향후 발표될 코어 인플레이션·생산자물가지수(PPI)·소매판매 지표가 정책 정상화의 속도를 결정짓는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