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태국 산업부는 2025년 6월 기준 제조업생산지수(Manufacturing Production Index·MPI)가 전년 동월 대비 0.58% 상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수치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1.65% 증가를 크게 밑돌아 예상치 대비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태국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가 여전히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산업부는 동시에 5월 수치를 기존 대비 상향 조정해 11.94% 증가로 확정했다.※ 당초 발표치는 더 낮았다.
“6월 수치는 전월대비로도 완만한 흐름을 보였으며,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산업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발표는 특히 태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전자·자동차 부문에서의 변동성이 통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예상 대비 부진 배경
로이터가 사전에 실시한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1.65%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물류비 상승, 원자재 가격 불안, 중국 경기 둔화 등을 변수로 지목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해 왔다. 결과적으로 0.58%라는 실제 수치는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지표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MPI란 무엇인가?
제조업생산지수(MPI)는 특정 시점 제조업 부문의 생산 수준을 기준연도(현재 태국은 2016년=100)와 비교해 산정한 경제 지표다. 전년 동월 대비(Year-on-Year) 증감을 통해 국가 제조업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일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투자·수출 사이클의 민감한 선행지표로 활용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Y/Y 와 M/M 비교
전년 동월 대비(Y/Y)는 계절적 요인이 자연스럽게 제거되어 장기 추세를 보여주지만, 단기 모멘텀을 평가하기엔 제한이 있다. 반면 전월 대비(M/M) 증감률은 정책 효과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으나 통계적 변동성이 크다. 이번 발표는 Y/Y 기준이므로, 전월과의 직접 비교가 아닌 작년 같은 달과의 상대적 변화를 의미한다.
시장·정책적 시사점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를 통해 태국 통화정책의 완화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다만 산업부는 “단일 월간 지표에 과도하게 집중하기보다는 하반기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5월 수치가 1.94%로 상향 조정된 점은 제조업이 완만하나 꾸준한 개선 흐름을 유지 중임을 시사한다.
투자 전략 조언*
* 본 문단은 기자의 객관적 분석으로, 특정 투자 행위를 권고하는 내용이 아님.
① 경제 지표 변곡점이 자주 나타나는 시기인 만큼, 원·달러 환율과 함께 태국 바트화 변동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②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상장사의 실적 가이던스가 하반기 들어 조정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③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태국이 대체 생산기지로서 얻는 수혜도 병행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 해설
국내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태국의 MPI 상승률이 낮더라도 기준선(0%)을 상회한다는 점 자체가 확장 국면 유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교역 상대국의 경기 개선이 동반된다면 연말에는 보다 뚜렷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독자들을 위한 용어 설명
① 컨센서스(Consensus) — 증권사·연구기관들이 예측한 수치를 평균·중앙값으로 요약한 전망치.
② 상향 조정(Upward Revision) — 이전에 발표한 경제 지표가 추후 확정 과정에서 더 높은 값으로 수정되는 것.
③ 선행지표(Leading Indicator) — 경기 방향을 미리 알려주는 지표로, 실제 경제 활동보다 앞서 변동하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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