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월 헤드라인 CPI 예상보다 큰 폭 하락…상무부 “4월부터 플러스 전환 전망”

방콕 — 태국의 연간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월에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정부의 지원책 영향으로 10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상무부는 4월부터 물가가 다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상무부는 1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6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연간 낙폭 -0.28%보다 하락 폭이 커진 수치다.

이번 수치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Reuters poll)-0.40%보다 더 큰 하락을 보였으며, 태국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 범위인 1%~3%의 하단을 상당히 밑도는 수준이다.

“핵심 물가는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 상태를 디플레이션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상무부 무역정책전략실(Trade Policy and Strategy Office) 부국장인 나티야 수친다(Natiya Suchinda)는 기자회견에서, 1분기(2·3월 포함)에 헤드라인 물가가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며 1분기 평균을 -0.43%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4월부터 헤드라인 물가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분기별로는 2분기 0.38%, 3분기 0.90%, 4분기 1.15%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나티야 부국장은 4월 이후 물가가 회복되는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을 지적했다. 그는 “성수기인 여름철(태국의 경우 4월은 더위와 연휴가 겹치며 채소·과일 가격 상승을 촉발한다”며 이로 인해 신선채소와 과일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어 CPI(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한 지표)는 1월에 전년 대비 0.60% 상승해, 로이터 조사치인 0.59% 상승률과 거의 일치했다. 상무부는 코어 CPI의 플러스 흐름을 근거로 아직 광범위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 총재 비타이 라타나콘(Vitai Ratanakorn)은 앞서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중앙은행 목표 범위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2026년 2월 25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 용어 설명

헤드라인 CPI는 유가와 식료품 등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전체 물가 변동을 포함한 지표이다. 반면 코어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신선식품을 제외해 기초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디플레이션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단기간의 마이너스 물가가 반드시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사점 및 영향 분석

이번 통계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첫째, 에너지 가격 하락과 정부의 지원책이 당분간 물가 하락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지속하면 소비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지출을 미루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어 내수 회복에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코어 CPI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내재적 수요가 완전히 약화된 것은 아니며, 서비스업 가격과 임금 흐름에 따라 물가가 다시 상승할 여지를 남긴다.

둘째, 통화정책 측면에서 볼 때 물가가 목표 범위(1~3%)를 하회하는 상황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여지를 가지게 한다. 만약 2월 2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단행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국채 수익률 하락통화 약세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이는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 인하 기대가 금융시장 유동성 확대를 촉진하면 주식시장에는 단기적 긍정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셋째, 상무부 전망처럼 4월 이후 계절적 요인으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은 계절적 요인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태국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크므로 계절성과 기상 요인에 따른 단기 변동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넷째,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과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가 향후 인플레이션 흐름을 좌우할 중요 변수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오를 경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재증가할 수 있다. 반면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이어진다면 태국 내수와 수출 부문 모두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정책 대응 및 시장 전망

정책당국과 시장은 다음 몇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우선 2월과 3월의 헤드라인·코어 CPI 흐름,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동향, 그리고 중앙은행의 2월 25일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핵심 변수다. 만약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통화·채권시장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포지션을 재정비해야 한다.

또한 정부의 재정 정책(보조금, 가격 안정 대책 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부담 확대와 함께 수급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부작용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

요약하면, 태국의 1월 헤드라인 CPI는 -0.66%로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코어 CPI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고 상무부는 4월 이후 물가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과 정부의 지원책이 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 가격,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향후 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와 정책당국은 향후 수개월의 물가 지표와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