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태국 투자위원회(BOI)가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역량 개발을 위해 최대 50억 바트(약 1억5,3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BOI가 그간 주로 제공해온 세제 혜택 대신 직접 재정 지원을 도입하는 첫 사례로, 산업 전반의 생산성 제고와 고급 기술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기관은 설명했다.
2025년 11월 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BOI는 이번 패키지로 훈련 프로그램 보조금을 포함한 다층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며, 최소 10만 명(대학생 3만 명·근로자 7만 명)의 업스킬링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해당 지원은 바이오테크놀로지, 첨단 농업, 전자, 식품 가공, 의료기기 등 태국이 역점으로 육성하는 핵심 산업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BOI는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 보조금이 교육과정(커리큘럼) 개발, 평가 시스템, 운영·관리 등 프로그램 전주기를 포괄적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기술(하이테크)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 내용과 방식이 정렬되도록 구성해, 인력 수급의 현장 적합성을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혔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조치로는 태국 내 기업들의 생산·운영 역량을 업그레이드하고, 국내 공급망을 국제 표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지원책이 포함된다. 이는 부품·소재·장비(so-called MSME 포함 여부는 미공개) 등 폭넓은 밸류체인에서 품질·인증·공정 효율을 끌어올려 연결성(linkages)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태국 기업가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공급망의 연계성을 한층 공고히 하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BOI 나릿 터드스티라숙디(Narit Therdsteerasukdi) 위원장은 이렇게 밝히며, 민간의 투자 의지와 현지 조달 비중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BOI는 이번 계획이 태국을 첨단 제조와 혁신의 지역 허브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신뢰를 제고함으로써 동남아시아 고부가가치 산업의 교두보로서 태국의 매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환율 참고※: $1 = 32.7500 바트 (로이터 표기)
정책적 의미와 맥락
BOI의 역할은 통상 외국인 직접투자(FDI) 촉진을 위해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있었다. 이번 조치는 그 틀을 넘어, 직접 재정 투입으로 교육·훈련과 공급망 고도화라는 ‘현장형 인프라’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제 혜택이 주로 기업의 비용 구조를 간접적으로 완화하는 장치라면, 보조금은 기술 습득과 품질 체계 같은 핵심 역량을 직접적으로 구축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산업별 파급 기대
이번 지원의 대상 산업은 모두 고부가가치 및 인력 집약적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예컨대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연구·임상·규제 대응에 이르는 정밀 역량과 품질관리가 중요하며, 첨단 농업은 정밀농업·데이터 기반 운영과 후처리(가공·저장·유통)의 효율성이 관건이다. 전자 및 의료기기는 국제 표준과 인증 준수, 트레이서빌리티(이력 추적) 체계를 요구한다. 식품 가공 역시 식품안전성과 품질 규격 충족이 수출 경쟁력의 전제다. BOI의 보조금이 교육과정·평가·운영관리를 포괄한다는 점은, 이러한 산업 특성에 부합하는 표준화된 훈련 모델을 현장에 신속히 이식하려는 의지를 시사한다.
공급망 고도화의 관건
국내 공급망을 국제 표준에 맞추는 것은 해외 완성품·모듈 기업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핵심 과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공정 능력의 정량적 입증(예: 공정능력지수 개념의 도입), 품질관리 프로토콜,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등이다. BOI가 밝힌 대로 평가 시스템까지 지원 범위에 포함되면, 훈련-검증-현장 적용의 선순환을 통해 신뢰성과 납기 준수 능력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국내 조달 비중 상승과 투자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용어 설명
– 업스킬링(upskilling): 기존 인력이 신기술·신공정에 맞춰 숙련도를 끌어올리는 교육·훈련을 뜻한다.
– 커리큘럼 개발: 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설계를 의미하며, 교육 목표, 모듈, 평가 항목을 포함한다.
– 평가 시스템: 교육의 효과와 숙련도 달성 여부를 정량·정성 지표로 점검하는 구조다. 산업별 인증·표준과 연계될수록 채용·배치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정책 효과의 방향성
이번 조치는 인력과 공급망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한다. 단기적으로는 훈련 기회의 확대를 통해 기업의 인력 미스매치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국제 인증·표준을 충족하는 납품 생태계를 확장해 투자 유치의 기반을 다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첨단 제조·혁신 허브로서의 태국 위상을 강화하려는 전략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 제고라는 BOI의 목표와 직결된다.
실무적 체크포인트
– 대상 인원: 최소 10만 명(대학생 3만 명, 근로자 7만 명).
– 지원 항목: 교육과정 개발, 평가 시스템, 운영·관리 등 프로그램 전주기.
– 핵심 산업: 바이오테크, 첨단 농업, 전자, 식품 가공, 의료기기.
– 보조금 성격: 직접 재정 지원(세제 혜택과 구분).
– 정책 목표: 국내 공급망의 국제 표준화, 투자 확대, 지역 허브로서의 신뢰 강화.
인용의 함의
나릿 위원장의 발언은 기업 경쟁력 → 공급망 연계 강화 → 투자 증가라는 정책 가설을 압축한다. 이는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품질·납기·비용의 3대 축을 충족할 때, 현지화(localization) 비율이 높아지고 추가 투자가 수반된다는 일반적 투자 로직과 맞닿아 있다. BOI가 인력과 시스템을 동시에 겨냥한 것은 이 로직의 병목을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인물, 기관명, 환율 등은 모두 로이터가 전한 BOI의 공식 발표 및 성명에 기반한다. BOI의 세부 집행 방안과 참여 자격, 일정 등 추가 사항은 본문에 공개된 범위를 넘어서는 정보로, 현재 기사에서 다루지 않았다.











